택시동승자 구해 탑승 신풍속
합승이용객-택시운전사 갈등
장거리 카풀도 SNS 통해 모집

▲ 20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생들이 택시동승자를 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 20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생들이 택시동승자를 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오늘 오후 3시쯤 춘천역까지 같이 택시 타실 분!”

최근 SNS를 통해 택시 합승과 카풀 등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면서 수입감소를 우려하는 택시업계가 속앓이를 하고있다.20일 도내 한 대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택시 동승객을 구하는 글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학생들은 시간과 목적지를 적은 글을 올리고 행선지가 같은 학생이 댓글을 달면 만날 장소를 정해 함께 택시를 이용한다.택시 합승이 활성화되면서 학생들은 카카오톡 등 전용 SNS 공간을 만들어 손쉽게 택시 동승자를 구하고 있다.

차량을 소유한 일부 시민들은 장거리 이동시 유류비 절감을 위해 SNS에 글을 올려 일정 비용을 제공받고 자체적으로 카풀을 운영하고 있다.일시,장소,성별까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해당하는 사람들끼리 카풀을 이용하는 방식이다.비용은 운전자나 카풀을 신청한 사람이 직접 제시하는 방식으로 1만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다.

시민과 택시기사 사이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한림대에 재학중인 박현근(25)씨는 “처음에는 낯선 사람과 함께 택시를 탄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같은 학교 학생이라 신분도 보장돼있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종종 SNS를 통해 택시 합승하는게 새로운 풍속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춘천에서 10여년간 택시를 운행했다는 A(49)씨는 “시민들이 더 저렴한 방법을 찾는 것은 이해하지만 유류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합승과 카풀 등이 활발해지면 택시기사들의 수입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SNS 합승’이 늘면서 택시기사와 승객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최근 춘천에서 동승객을 구해 택시합승을 한 이용객은 대화과정에서 동승자와 모르는 사람인 것이 밝혀지자 택시기사에게 요금을 2000원 더 낼 것을 요구받았다.또다른 이용객은 다른 사람과 합승하겠다고 말하자 택시기사가 합승은 불법이라고 거부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승객들이 자체적으로 합승을 하거나 카풀을 구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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