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8개 지역 17곳 운영 그쳐
시설마다 대기자 최대 10명
광주광역시 강원보다 시설 2배

“장애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요.”

춘천에 거주하는 A씨는 중증장애인(자폐1급) 자녀를 주간보호시설에 맡기기 위해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A씨 자녀는 지난 2011년 9번째 시설 입소 대기자로 등록됐다.하지만 실제 입소는 하늘의 별따기다.입소 자리가 1년에 1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시설 입소가 사실상 어렵다.맞벌이 가정인 A씨는 결국 장애인 자녀를 돌보기 위해 사직을 택했다.A씨는 “직업재활센터 등 다른 시설은 장애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아이들을 먼저 받는다”며 장애인보호시설 자체가 부족해 발달·중증 장애인들을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도내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시설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도에 따르면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은 도내 8개 시·군에서 17곳이 운영되고 있다.지역별로는 춘천·원주 각 4곳,강릉 3곳,속초 2곳,동해·삼척·태백 각 1곳 등이다.하지만 이들 시설의 정원(10~20명)은 이미 꽉 찬 상태다.이들 시설에 장애인이 입소하면 2~5년간 이용기간을 주고 재입소는 금지된다.이 때문에 도내 각 시설에 등록된 입소대기자(5~10명)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타 시도에 비해서도 장애인을 수용할 주간보호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광주광역시는 등록장애인(6만 9884명)이 강원도(10만693명)보다 3만명 가량 적지만 주간보호시설은 두배가 넘는 36곳이 운영되고 있다.등록장애인이 3만5840명으로 강원도의 3분의 1 수준인 제주도에서는 18곳의 주간보호시설은 운영되고 있다.

시설측에서도 학교를 졸업한 장애인들이 매년 증가,입소 대기자 또한 늘고 있지만 시설 정원이 한정돼 있어 마음 대로 증원할 수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관계자는 “입소자를 더 받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며 이미 입소한 장애인들도 시설에서 나가면 갈 곳이 없어 부모들이 센터이용 기간을 늘려 달라고 호소한다”며“장애인 가정을 위한 최선의 복지 서비스는 관련 예산을 확대해 시설을 확충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재·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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