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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한전사장, 진정성 믿게 해야

-고성 방문 늦은 사과 이재민 울분, 조건 없는 보상 나서길

데스크 2019년 04월 26일 금요일
김종갑 한전 사장이 고성·속초 산불이 발생한지 20일 만인 24일 고성군 토성면 행복복지센터를 방문해 이재민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경찰이 지난 19일 고성·속초 산불은 한전의 전신주 특고압 전선의 아크 불티로 인한 것이라는 감식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23일 한전 속초지사와 강릉지사를 압수수색한지 하루 만에 방문한 것입니다.경찰의 압박에 마지못해 산불현장을 방문한 것 같습니다.한전은 경찰의 발화 원인 발표 후 곧바로 입장 표명을 하고 사과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김 사장은 이재민을 만나 “한전에서 관리하는 설비에서 산불이 번진 것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형사적으로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민사적 책임을 지겠다”라고 했습니다.또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 자리에서 섣부르게 보상하겠다고 말하진 못 한다”라고 했습니다.이 말을 종합하면 보상은 경찰 수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약속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민사책임을 지면 보상은 당연히 해 줘야 하는 의무입니다.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한전의 고의적 잘못이 밝혀지면 추후 배상을 할지라도 미리 보상약속은 했어야 합니다.

이같은 발언은 이재민들의 화만 자극했습니다.화재 원인을 제공한 한전이 보상하는 것은 당연한데 경찰 수사 운운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경찰의 수사는 한전 직원들의 잘못 여부를 가리는 형사문제입니다.발화 원인은 이미 밝혀졌습니다.한전은 보상 문제에 즉각 착수해야 합니다.이재민들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생업에 종사할 수 없어 하루하루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이재민이 참여하는 보상 문제 TF팀 구성 등 이재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했어야 합니다.

김 사장은 산불로 숨진 김 모씨 유족에게 무릎을 끊고 사과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보상 문제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대국민 쇼’를 한 것으로 오해살 수 있습니다.이번 산불로 주택 파손 등 직접적인 손해뿐만 아니라 중소 상공인의 영업손실 등 2차 피해를 둘러싼 보상 문제가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한전의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이재민들은 “주민 비상대책 위원회와 처음 만나는 자리를 출발점으로 삼고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되돌 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김 사장의 말을 잊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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