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은 가슴 아픈 대형 재난임이 분명하다.이전과 같은 숲의 모습을 찾으려면 족히 30년은 걸린다고 하니 산림청 공무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필자는 부끄럽게도 산불현장 한복판에 직접적으로 투입되지는 않았다.그럼에도 산불진화 과정을 통해 느끼고 깨달은 바가 적지 않다.이 복합적인 기억과 감정 중 단연 으뜸으로 각인된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식’이다.공무원과 비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기에 산불진화의 마무리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산불재난 특수진화대원,인력으로는 쉽게 잡을 수 없는 불길을 재빠르게 잠재워준 공중진화대,산불 진화 후에도 현장을 찾아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귀한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분명 아프고 쓰라린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대한민국 고유의 ‘우리의식’을 보여준 귀한 사례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이후로도 우리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맞을 것이다.그리고 우린 이 ‘우리의식’의 기치 아래 또다시 수많은 괴로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라. 최재웅·인제국유림관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