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동안 예고한 30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이 안 됐다고 밝혀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시 주석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고, 그것은 아마 매우 결실 있는(fruitful)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외에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중은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협상에서 담판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합의에 이러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던 10일 0시1분을 기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이에 맞서 13일 오는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보복을 공식화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인상한 관세율의 적용 시기는 몇 주간의 유예기간을 설정했다.
미국은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중국산 제품부터 인상된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산 화물이 선박편으로 통상 미국에 들어오는 데 3∼4주가 걸리므로 그만큼 협상 시간을 번 셈이다. 중국 역시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로 설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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