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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지름길은 없다

서신구 한국은행 강원본부장

데스크 2019년 05월 15일 수요일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일부지역에서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제조업체를 유치하고,대규모 노사상생형 일자리 협상이 타결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한다.강원도 역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교통인프라 확충에 따른 접근성 개선,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수려한 자연경관 등 유무형의 자산에 지자체의 노력이 더해져 경제 활력을 되찾을 만도 한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강원도 경제가 부진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나,기초여건의 제약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인구,자본,기술력,인프라 등 생산에 필요한 기본요소가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장기 방향을 설정하고 적절한 해법을 찾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강원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풀 수 없는 외생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지역경제의 성과를 내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게다가 앞으로의 전망 또한 지역 안팎으로 녹록지 않다.지역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지금까지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국방 등 공공부문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 소지가 크다.또 복지수요 확대로 경제활력을 위한 지방재정투입 여력도 제한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단기간에 강원경제를 반전시킬 만한 묘책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의미없다.

먼저 그간 다소 미진했던 기초부문에 대한 투자확대로부터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은 어떨까?기초체력을 탄탄하게 다져 미래를 대비하자는 것이다.창의적 사고와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지역에서 육성되고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과 산학협력 확대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강원도 혁신기술의 상당부분이 대학에서 나오고 있으나 정작 다른 지역의 기업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두 번째로는 민간의 힘만으로는 자생력이 취약한 부문에 대한 선택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강원도는 20여년간의 노력 끝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바이오,의료기기,자동차부품 산업을 전략산업에서 주력산업으로 성장시킨 성공경험을 갖고 있다.강원도가 수소,이모빌리티,수열에너지 등을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선택했으니 이제는 이에 대한 집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세 번째는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했으면 한다.강원도에 덧씌워진 오지,폐쇄성 등은 과거 내지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외지인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강원도는 수도권과 맞닿은 지역으로 이제는 교통망이 여느 곳 못지않게 잘 정비된데다 남북평화협력시대를 맞이해 변방이 아닌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에 더해 우리 도민들도 사고의 유연성과 개방적인 자세로 경제하려는 마인드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겠다.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세상에서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면 경쟁에 뒤처지기 십상이다.애초부터 가진 것이 부족했고 그나마 있는 자연자원은 규제에 묶여 어찌할 수 없었다는 억울함이나,노력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답답함이 클 것이다.그러나 익숙해져 안주하면 지는 것이다.현실이 엄중하고 주어진 여건이 불리한건 사실이지만 상황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모든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굳은 각오로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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