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영서지역 비 7.6㎜
철원지역 저수율 40%대
6~7월 가뭄 확대 우려

▲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영농철을 맞은 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0일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 저수지에서 한 농민이 저수량을 살펴보고 있다.  김명준
▲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영농철을 맞은 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0일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 저수지에서 한 농민이 저수량을 살펴보고 있다. 김명준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장기화되면서 도내 주요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다.이달초 80%대를 유지하던 저수율이 20일 현재 전국 최저수준인 60%대까지 낮아지면서 본격 영농철을 맞은 일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특히 이달 누적 강수량은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15년 5월 보다도 낮아 최악의 가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도내 누적 강수량은 영동 168.5㎜,영서 121.8㎜로 집계됐다.이는 평년(영동 286.5㎜·영서 223.7㎜)에 비해 영동은 118㎜,영서는 101.9㎜나 적은 수치다.이달들어 지난 19일까지 영서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7.6㎜로,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15년 5월(29.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도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이날 현재 도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6.3%로,전국평균(79.8%)보다도 13.5%p 낮은 전국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이달 1일 저수율이 85.1%을 기록하며 넉넉한 저수량을 보였지만 이후 10일 77.3%,15일 71.3%로 급격히 줄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저수지 79곳 중 저수율이 70% 이하로 떨어져 농업용수 공급 지장이 예상되는 저수지도 22곳에 이른다.특히 철원 산명호·용화·토교 저수지 저수율은 각각 49.3%·47.3%·48.6%까지 뚝 떨어지면서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5월 현재 철원과 화천,강릉은 가뭄 예·경보 관심(약한가뭄)단계 상태며 6~7월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이달 중 비소식은 21일 남부산간지역 5㎜미만의 강수량에 그치고 오는 27일쯤이나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봄가뭄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중 큰 비소식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일선 농가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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