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길 전 속초신협이사장
1980년 초 김철호 회장의 설악산 관광레저 로드맵을 필자는 기억한다.해안과 산악을 연계한 양양 물치다리 밑에서 설악단지까지 대수로(大水路)를 건설해 배를 타고 가는 환상의 바다 길을 기획했다.멈춰버린 꿈을 한탄하게 했던 그날을 떠올리면서 지면을 통해 감히 제안하고자 한다.첫째 설악산 활성화를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테스크포스(Task Force)팀을 구성해야 한다.전략적 해결을 위해 행정이 견인하고 민간인이 참여하는 T/F팀을 가동해야 한다.지금까지 설악산 활성화를 위한 크고 작은 조직들이 분열과 소모적 갈등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둘째 설악산 목적지를 모텔 상가 운집지역인 B,C지구로 해야 한다.마(魔)의 설악산 진입도로 개선은 설악산 문제 해결의 초석이다.따라서 설악산 A지구 주차장을 폐쇄하고 B,C지구 주차장을 3층으로 증설하는 것이 필요하다.시민이 참여하는 속초시민주식회사를 설립,A지구 매표소에서 B,C지구간 순환레일전차를 도입한다.사업권은 보상차원에서 종교단체가 운영토록 하면 될 것이다.셋째 설악산 길목에 있는 모텔과 상가를 정부에서 매입하거나 투자자를 찾아줘야 한다.우선 정부가 나서 설악산 활성화를 위한 모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종합관광지로의 면모를 되살려야 한다.넷째 선출직 지역의원은 설악산을 완전 관광지 조성을 위한 사명감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설악산관광이 공익적 가치를 살리고 차별화된 관광 기반시설을 조성하려면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선출직의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
어떤 시대든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의 의식 전환이다.우리의 생각이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한 우리가 지향하는 21세기는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설악산관광을 되살리고 세계인이 머물고 갈 수 있는 종합휴양지로 만들어 가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설악산이 살아야 속초가 살고 강원도가 산다’는 각오와 신념을 갖고 설악산이 옛 명성을 되찾도록 함께 노력해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