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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

이영춘 시인

데스크 2019년 06월 10일 월요일
이영춘 시인
이영춘 시인

재작년 늦가을이었다.시 공부를 한 지 6년차 된 제자가 제3회 경북일보 문예대전 작품공모에서 1000만원고료 대상을 차지했다.기쁜 마음에 축하와 격려차 시상식 날 동행했다.시상식 장소는 마침 객주문학관이었다.객주 문학관에 가면 김주영 소설가를 만날 수도 있겠구나! 내심 기대를 갖고 갔다.역시 그분은 거기 계셨다.시상이 끝난 후 그분의 축사가 이어졌다.그분은 옛 고사로 전해오는 타면자건(唾面自乾)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간단하고 짧았지만 큰 감명을 받았다.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당나라 때의 재상 누사덕(樓師德·630~699)에 관한 이야기다.누사덕은 성격이 좋기로 유명하다.그는 조정에서 재상을 지냈는데 형제가 외지 관리로 나가게 되었다.누사덕은 동생에게 누가 시비를 걸어도 “절대 화내지 말고 핑계 대지 말고 일(사건)거리를 만들지 말라”고 권유했다.그 때 동생은 이렇게 대답한다.“다른 사람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나는 화내지 않고 그냥 손으로 닦아내고 말겠다” 그러자 형 누사덕은 “안 된다.네가 손으로 닦아내면 침 뱉은 사람이 기쁘겠느냐?가장 정확한 방법은 그 침이 그냥 마를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고사다.침을 닦는다면 오히려 상대를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또한 심리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측면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그러나 김주영 소설가는 글쓰기에 비유했다.글쓰기도 이렇게 참으면서 자신을 이겨내는 길이라고 했다.그는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냉방에 엎드려 무릎이 까지도록 쓰고 또 썼단다.10편을 써도 한 편 건지기도 힘들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작가는 적어도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을 이겨냄으로써 비로소 한 작품을 건질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짧고도 담백한 이야기 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나뿐만 아니라 거기 참석했던 많은 문인들은 누구나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그렇다.정치도 사업도 학문도 예술도 이렇게 인내하면서 자신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자신에 대한 신념이다.신념은 곧 성공의 지름길이다.

언젠가 읽었던 기사가 생각난다.“뉴욕 빈민가 소녀가 대법관 되다,…아직도 개천에서 용! 가능하다”라는 메인타이틀이 눈길을 끌었다.그녀는 ”연방대법원이 뭔지도 몰랐던 뉴욕 빈민가 소녀가 대법관이 됐으니 벼락을 맞을 확률에 당첨된 셈”이라고 기뻐했다.그녀는 항상 자신의 경쟁 상대는 타인이 아니라,자기 자신이었다고 한다.내가 어제보다 혹은 1년 전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느냐?가 그녀의 경쟁 상대였단다.예를 들면,체육시간에 슛 한 개를 더 성공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는 것이다.이렇게 자신을 이겨내는 사람,혹은 이기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언제나 문제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자신에게 있다.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일침을 가하고 싶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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