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과 가평 공동발전할 수 있는 방안 모색해야

행정구역상 춘천에 위치한 남이섬은 연간 300만명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한류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한 남이섬은 ‘남이공화국’이라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으로 사시사철 북적이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가평군에 소재한 남이섬 선착장으로 가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늘어서 상습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습니다.남이섬이 춘천을 찾는 관광객의 25%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역과 연계한 관광이 없어 실질적인 혜택은 가평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늬만 춘천’인 남이섬의 지역기여도 문제를 춘천시의회가 최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박재균 시의원은 “본사가 서울에 있는 ‘주식회사 남이섬’의 매출이 본사와 계열사를 합쳐 7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지역기여도가 낮다”며 “본사를 춘천으로 이전하게 하던지 세수를 높이는 등의 대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지난해 ‘주식회사 남이섬’이 춘천시에 납부한 세금은 재산세 1억2800만원과 지방소득세 1억4600만원 등 3억2000만원입니다.남이섬의 지난해 매출 300억699만원의 1% 수준에 불과하고 기존에 방하리 주민들이 운영하던 남이섬 영업점도 2000년대 중반부터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지역기역도는 갈수록 낮아졌습니다.

민간기업인 ‘주식회사 남이섬’이 관광지의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영으로 전환한 것을 탓할수는 없습니다.세수인상도 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여서 해법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남이섬을 통한 지역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 춘천시의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주식회사 남이섬’도 관광콘텐츠 발굴 등 춘천시와 협업할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만큼 선착장 이전문제를 공론화하고 강촌과의 연계개발 등을 모색해야 합니다.가평군이 올해 초 제안한 가평 자라섬과 춘천 남이섬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안도 지역의 협치 모델로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춘천시가 강촌까지 연계하자는 역제안을 가평군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관광산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인접 지역과 협업으로 공동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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