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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칠월

김상수 ssookim@kado.net 2019년 07월 01일 월요일

7월은 한 해의 절반을 마무리하고 남은 절반을 다시 시작하는 달이다.기해년 한 해도 이제 절반이 지났고 오늘 7월 첫날이다.문학평론가 이어령 박사는 7월을 ‘태양의 계절’이라고 말했다.밝고 뜨겁고 건강한 계절이 7월이라는 것이다.이런 평가가 아니라도 7월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열하(熱夏)의 계절이다.거의 모든 여름의 절기가 이달에 다 들어 있는데 칠월이야말로 여름의 절정에 해당할 것이다.

24절기 가운데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가 지난 지도 열흘이 다 되어간다.수은주가 30도를 웃도는 날이 여러 날 있었지만 이것이 여름의 전주곡에 해당했다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칠월은 여름의 가운데 토막이 될 것이 분명하다.당장 일주일 뒤인 7일이 소서(小暑)고 20여일 뒤 23일이 대서(大暑)다.더위가 시작되고 그 더위를 끝장을 보여주는 절기가 다 이 한 달 사이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달에는 체온을 웃도는 40도에 가까운 날이 잦아질 것이다.이런 찜통더위가 무시로 찾아드는 데 칠월에 다 겪어야할 일들이다.이럴 때 보폭을 조금 줄이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한다.불같이 끓어오르는 열기에 맞서기보다는 살짝 비껴서거나 호흡을 꺾어 빈틈을 얻는 것이 옛사람들의 지혜였던 것 같다.더위가 심해지면 산간계곡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계절에 맞는 보양식을 먹으며 기력을 보존했다.

그렇다고 그저 뜨겁게 달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이달부터 장마가 시작돼 중간 중간 많은 비를 뿌려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가열점을 향해 달아오르다가도 한바탕 소나기를 쏟아 부어 숨을 돌리게 해 준다.변화가 심하고 예측을 하기 어려운 시기에 속하지만,언제든지 상황이 변하고 전혀 다른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이런 면에서 칠월은 변수가 많고 잠재력 또한 큰 달이다.

앞으로 한 달이 1년 중 가장 뜨겁고 가장 변화무쌍한 시기다.그러나 이달이 지나면 더위도 예기(銳氣)가 꺾이고 곧 결실의 계절로 수렴된다.오늘은 1주년을 맞은 민선 7기가 2년차 임기를 시작하는 날이다.어제는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3자 회동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뜨거운 칠월을 시원하게 시작하는 아침이다.

김상수 논설실장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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