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품질 평가부터 무역·교육까지…스페셜티협회의 존재감
1982년 설립된 미국 SCAA
40여개 회원국 보유 세계적 협회
커피 등급 나눠 품질향상 기여
커피 빈·블루보틀도 국내 인기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여섯 번째 미국 커피이야기다.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 중에 커피 빈(The Coffee Bean) 또는 커피 빈 앤 티 리프(The Coffee Bean & Tea Leaf)가 있다.커피 빈은 1963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최상의 품질을 내세우며 두 명이 창업한 커피전문점이다.현재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고 한국에서는 2001년 청담동에 1호점이 문을 열었다.커피 빈의 차별화는 커피와 더불어 여러 종류의 차 음료를 갖고 있다는 것이고 최고급 원두에 부드러운 맛의 커피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미국엔 빼놓을 수 없는 협회가 있다.바로 최고급 커피를 이끌고 있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다.1982년 설립돼 약 40여 개의 회원국과 수천의 개인 및 기업회원을 보유하고 있다.스페셜티 커피에 필요한 평가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따라 커피 등급을 나누는 등 커피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협회활동 영역에는 커피무역이나 커피교육 관련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또한 월드 바리스타 대회(WBC·World Barista Championship),SCAA 전시회(SCAA Exposition) 등을 주관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와 함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또 다른 잠재력을 가진 커피전문 업체가 등장한다.바로 그것은 블루 보틀 커피 컴퍼니(Blue Bottle Coffee Company)다.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로스팅을 전문으로 커피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시작됐으나 사업이 확장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장 판매사업을 시작한다.블루 보틀의 특징은 기존의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하는 커피 하우스와 차별화해 직접 로스팅을 하고 그 커피를 드립 추출해 판매하는 핸드드립 전문점이라 할 수 있다.2017년에 네슬레(Nestle)사에 인수됐다.

한국에는 올해 5월 성수동에 1호점이 문을 열었다.일본에 이어 해외 두 번째 프랜차이즈다.독특한 점은 미국과 일본은 거의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유행을 반영하듯 노출형 카페 트랜드를 유지하고 있다.오픈 날부터 2~3시간씩 기다리며 커피를 마셨다니 참으로 우리는 대단한 커피 마니아가 아닌가 싶다.미국본사와 일본현지에서도 예상 밖의 이 광경을 보고 놀라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7월에는 삼청동에 3층 건물의 2호점이 오픈했다.역시 오픈 시간에 맞추려고 전날부터 기다리던 커피마니아들과 당일 모여든 수십 명의 고객들이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층마다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커피와 함께 볼거리도 제공해주고 있다.또한 강남에 3호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커피사랑은 끝이 없는 듯하다.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커피매장의 브랜드화와 대형화 속에 누군가는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음을 헤아려야 할 때다.오늘은 점심 후 더위를 시켜줄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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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섭 교수 약력
△한림성심대 교수 △(사)한국커피협회 부회장 겸 바리스타사관학교 교장 △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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