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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상징 경춘선 시대적 변화 직면

[기획취재] 경춘선 개통 80주년
1936년 7월 청량리~춘천 착공
7080 음악·영화 속 단골 소재
강촌 등 주변지역 전성기 누려
근대문화유산 보호 필요 제기
역 주변 상권 부활 대책 시급

오세현 tpgus@kado.net 2019년 07월 22일 월요일

오는 25일이면 경춘선이 개통한 지 꼭 80주년이 된다.1939년7월25일 성동~춘천 간 93.5㎞를 달리는 경춘선이 첫 기적을 내뿜은 이후 80년 간 경춘선은 춘천시민의 곁에서 시민들의 애환을 함께 나눴다.



▲ 1984년 11월26일 청량리와 춘천을 오가는 신형 무궁화호 운행이 시작됐다. 사진출처=코레일
▲ 1984년 11월26일 청량리와 춘천을 오가는 신형 무궁화호 운행이 시작됐다. 사진출처=코레일

1936년 7월1일 청량리와 춘천 간 건설공사가 시작됐다.이미 1931년 7월 1일 금강구~내금강 구간이 개통돼 철원과 내금강 간 116.6㎞ 철길이 놓이는 등 강원도에도 하나 둘 기차가 드나들기 시작했을 때다.이후 1980년 8월10일 성북~성동구간이 폐선됐고 1984년 11월26일 무궁화호가 운행을 시작했다.2010년 12월20일 무궁화호는 마지막 운행을 끝냈고 그 이튿날부터 상봉~춘천 간 81.3㎞을 달리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됐다.2년이 지난 2012년 2월 28일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이 도입되면서 경춘선은 이전과 전혀 다른 의미가 됐다.

현재 코레일은 춘천역~망우역까지 80.7㎞를 경춘선으로 보고 있다.

▲ 지금은 한림대역으로도 불리는 춘천역의 옛날 모습.사진출처=코레일
▲ 지금은 한림대역으로도 불리는 춘천역의 옛날 모습.사진출처=코레일

40대 이상 시민들에게 경춘선은 추억이다.산과 물을 끼고 달리는 기차는 그 시절 청춘들에게 낭만을 심어주기 충분했다.호반의 도시가 낭만의 도시로 불리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경춘선을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가수 김현철은 1989년 ‘춘천가는 기차’를 통해 경춘선과 춘천에 옛 사랑 이미지를 투영했고 이 곡은 최근 가수 태연이 리메이크 해 화제가 됐다.

1970~80년대 경춘선으로 최대 호황을 맞은 곳은 강촌이다.대표적인 MT명소로 떠오르면서 도내는 물론 수도권 대학에서도 대학생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기 시작했다.도청의 한 주무관(42)은 “‘경춘선’하면 좌석을 마주보고 대성리,강촌으로 MT를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역무원들에게도 경춘선은 특별하다.2003년부터 2008년까지 남춘천역에서 근무했던 역무원 A씨(51)씨는 “대학시절 경춘선을 타고 대성리로 MT를 갔고 그 기차를 타면서 서울생활을 꿈꾸기도 했다”며 “산과 물이 흐르는 곳을 지나는 기차는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다”고 말했다.정재억 강촌2리 이장은 “1970년대에 강촌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며 “강촌은 당시 문화예술인들이 자주 드나들던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1939년 경춘선 시발역이었던 성동역. 사진출처=코레일
▲ 1939년 경춘선 시발역이었던 성동역. 사진출처=코레일

철길이 놓인 지 80년.경춘선이 지나다닌 그 길은 그 자체가 역사가 됐다.6·25전쟁 때 화재 이후 1958년 다시 지은 경강역은 영화 ‘편지’,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화제가 됐다.백양리역은 우리나라에 두개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섬식역(섬모양을 닮은 역)이다.두 역 모두 근대문화유산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2004년까지 신남역이었던 김유정역은 우리나라 최초로 사람이름을 역명으로 삼은 사례다.

추억의 상징이었던 경춘선은 1990년대 말 들어 지역내 갈등요소로 급부상했다.경춘선 복선전철 지하화 여부로 지역이 들끓었으며 1999년 12월 첫 삽을 뜬 복선전철 공사는 10년을 넘겨서야 겨우 마무리됐다.춘천에서 용산까지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준고속열차(ITX-청춘)가 놓이면서 춘천은 획기적인 발전을 전망했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2012년 12월 말 27만3364명(내국인 기준)인 인구수는 지난달 현재 28만53명으로 고작 6689명 늘었다.황금기를 누렸던 강촌은 이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춘천과 서울을 오가는 준고속열차 수송 규모가 2012년 365만8082건에서 6월 말 현재 594만5548건으로 증가할 동안 경춘선 전철은 1700만7551건에서 1401만193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속도와 접근성에서 앞선 준고속열차가 대세가 되는 동안 강촌을 비롯한 기존 전철역주변 상권은 계속 침체,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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