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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진실의 민낯

데스크 2019년 09월 17일 화요일 8 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훌륭한 인격을 지니고 좋은 평판만 얻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리 쉽지 않다.그러기 위해서는 친구와 지인들의 훌륭한 의견을 포함한 다른 사람의 충고까지도 경청할 줄 아는 태도가 중요하다.

인격과 평판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평판이란 세상이 일시적으로 그러려니 하고 믿는 인물됨이며,인격이란 실제 인간으로의 사람 됨됨이다.평판과 인격이 일치할 수도 있는데 흔히 빛과 그림자만큼이나 반대되는 개념이다.정의란 진리에 맞는 공정한 도리를 말하며 누군가에 독점될수록 그 크기가 작아진다.까마득한 오래전 어느 연수과정에서 모 대학 교수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정의란 ‘통치권자의 합목적성’이라 말할 때 권력에 빗댄 함의가 내포되었음을 느꼈다.그는 오늘을 보는 혜안을 가지셨을까?

인생이라는 치열한 경쟁의 긴 여정을 걸어가면서 지녀야 할 최상의 무기는 양보,지식,선량한 양심이다.이들만큼 좋은 친구는 없으며,사악하고 거짓된 양심만큼이나 위험하고 불행한 것도 없다.

양심이란 인간을 최상의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아주 저급한 노예로 만들기도 한다.선택은 우리 스스로의 꾸준한 인격과 지식의 수양에 따른 양심에 의해 결정된다.

양심의 승리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인생의 승리까지도 쟁취할 수 있게 된다.어떤 불의와 부정 앞에서도 굳건한 신념을 지키고,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자세를 견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 퇴임 후 지인들과 중국 서안을 여행하던 중 공항 대합실에서의 잊을 수 없는 글귀가 아주 오래 전이지만 회상된다.모택동 주석의 어록인데 “정의와 진실은 태산이 살아서 춤추는 것과 같다”고 현란한 서체로 기운생동하고 있었다.

그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은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만 몰고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기 때문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신만이 안다는 그 진실.‘God knows the truth’ 진실은 허공에 메아리로만 들리고 정의를 외치는 곳에 정의는 없고 진실을 외치는 곳에 진실은 모습을 감춘채 허언,모르쇠만이 귓전을 맴돌고 있으니 숭고한 가치를 지키다 먼저 가신 님들을 보기가 부끄럽고 슬프다.

신이시여! 신만이 안다는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진실의 민낯을 보고 싶다.

최인철·시인(월드비전 아동권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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