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화지점 추정’ 4층 보일러실 주변 집중 감식

▲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대피한 환자들이 인근 주차장에서 병원 호송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19.9.24
▲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대피한 환자들이 인근 주차장에서 병원 호송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19.9.24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김포요양병원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과 경찰이 24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김포시 풍무동 김포요양병원 건물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했다.

합동 감식에는 소방본부 화재조사팀뿐 아니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투입됐다.

합동감식팀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소방당국이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한 건물 4층 요양병원 보일러실 주변을 집중적으로 감식했다.

또 4층 보일러실과 병원 복도 등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이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한 박모(70·여)씨는 “‘펑’ 하고 가스 소리가 나더니 복도에서 시꺼먼 연기가 올라왔다”며 “일단 휴지를 뽑아 환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한 명씩 휠체어에 태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병원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는지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수사전담팀은 팀장 외 2개 강력팀 8명, 지능범죄수사팀 4명, 피해자보호팀 2명, 형사지원팀 2명 등 모두 17명으로 꾸려졌다.

이날 화재는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한 상가 건물 내 4층 요양병원 보일러실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90·여)씨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11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환자 130여명과 병원 관계자 30명도 대피했다.

부상자 중 B(66·여)씨 등 8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이다.

A씨 등 사망자 2명은 건물 4층 집중치료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불이 난 상가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4천814㎡ 규모다. 요양병원은 이 건물 지상 3층과 4층을 사용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건물 4층에는 집중치료실, 물리치료실, 병실 22개, 약국, 원무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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