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농가 4곳 ‘차량 역학’ 확인
전국 양돈농가 등 일시이동중지
도내 축제·행사 줄줄이 취소
인천 강화농가 국내 5번째 확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발생지인 경기 파주 농가와 나머지 확진 농가 3곳간 차량 이동에 따른 역학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확진농가를 들른 차량이 다녀간 강원도내 농가 및 축산시설은 총 87곳에 달해 도방역당국과 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차 연천, 3차 김포, 4차 파주 발생 농가는 1차 파주 발생 농가와 차량 역학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농식품부 관계자는 “2∼4차 발생 농가는 첫 발생 농가와 차량 역학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량은 사료 차량,분뇨 차량,도축장 출입 차량 등 여러 종류가 있다”고 말했다.‘차량 역학’이란 같은 차량이 서로 다른 농장을 방문했을 때 해당 농장들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를 가리킨다.발생 농가를 들른 차량이 특정시설을 방문하고,그 시설을 방문한 다른 차량이 다른 농가를 방문했을 때는 간접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본다.

그동안 발생 농가가 모두 역학관계 있고 잠복기와 증상 발현 뒤 정밀검사 결과가 달라지는 사례도 나오면서 차량을 통해 이미 전국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확진농가와 차량 역학관계가 있는 도내 농가는 철원 13곳,홍천 7곳,화천 5곳 등 30곳이고,축산시설의 경우 철원 33곳,화천 5곳,인제 4곳 등 57곳이 차량 역학관계가 있다.도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 취약농가에 대한 일제검사를 지속적으로 추진,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농식품부는 이날 낮 12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의 양돈농가,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한편 이날 오후 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가에서 5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아프리카돼지열병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예정됐던 제41회 춘천 소양강문화제와 철원 태봉제(10월10~12일) 등 도내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취소가 검토되고 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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