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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백오인 횡성군의원

데스크 2019년 09월 26일 목요일 10 면
▲ 백오인 횡성군의원
▲ 백오인 횡성군의원

5만 8300두.올 8월 말 기준 횡성군 축산농가에서 사육중인 한우 두수이다.횡성군의 인구는 4만7000명.전국 최고 한우의 고장 횡성은 명성에 걸맞게 사람보다 한우가 많다.하지만 사람보다 많은 한우 때문에 요즘 횡성군은 온 동네가 시끄럽다.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문제로 불거진 횡성군과 횡성축협간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횡성축협의 횡성한우축제 참가 문제를 놓고 양측이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지난 6월 중도하차한 한규호 전 군수는 취임 일성으로 여러 가지로 사용되고 있는 횡성한우 브랜드를 ‘횡성한우’로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횡성한우’가 아닌 ‘횡성축협한우’라는 독자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횡성축협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칼을 빼든 횡성군은 횡성축협에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로는 횡성한우축제에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하며 브랜드 통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브랜드 통합 의사가 없는 횡성축협은 거세게 반발했지만 지난해 축제장에서 ‘횡성축협한우’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지난해 양측의 갈등으로 전국적인 망신을 당했음에도 올해 한우축제를 앞두고 지난해와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그동안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브랜드 통합’과 ‘브랜드 고수’ 입장이 확고한 양측의 간극은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장기적인 안목에서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을 내세운 횡성군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 아쉬움이 남는다.10여년 넘게 공들여 전국 최고의 한우 브랜드로 성장시킨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를 ‘횡성한우’로 바꾸라고 하니 횡성축협이 할 말도 많고 억울할 만도 하다.횡성군이 힘으로 밀어 붙일게 아니라 브랜드를 포기해야하는 횡성축협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여주었다면 지금과 같은 대립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국 최고의 ‘횡성한우’는 횡성군과 횡성축협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한때 최고의 횡성한우를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았던 군과 축협이 이제는 서로 등을 돌린 채 외면하고 있다.대화와 타협은 없고 반목과 갈등의 골만 점점 깊어지고 있다.횡성군의 입장이 워낙 확고해 올 한우축제도 횡성축협이 참가하지 못한 채 개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15번째를 맞는 올 한우축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이미 성공한 축제라 스스로 말하기에는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이 상태로 지속된다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소도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퇴로 없는 싸움은 결국 공멸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상처가 깊을수록 아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더 늦기 전에 군과 축협이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 최고의 ‘횡성한우’를 만들 때와 같이 상생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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