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화천·양구·인제 등 8곳
북한 하천 물줄기와 맞닿아
농가마다 바이러스 유입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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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일 춘천의 한 돼지농가 입구에 설치된 방역소독매트가 내리는 비에 젖어 있다. 최유진

제18호 태풍 ‘미탁’의 북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경로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접경지 인근 북한 하천의 수량이 태풍으로 늘어나 도내 철원,화천,양구,인제 등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일 경기 파주 파평면에서 국내 10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임진강으로부터 4㎞ 가량 떨어져 있고,임진강 지천인 금곡천과 거리는 1㎞ 정도이다.11번째로 발생한 경기 파주 적성면 확진 농가와 하천과의 거리도 10㎞ 이내이다.이러자 접경지 농가들은 태풍이 지나간 뒤 북한과 연결된 하천을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도내에서 북한과 물줄기를 함께하고 있는 하천은 철원 한탄강,화천 북한강,양구 수입천,인제 인북천 등 8개다.한탄강에서 4~5㎞ 떨어진 곳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북한과 이어진 강과 하천이 감염의 통로가 됐을 가능성도 높은데 철원은 한탄강이 있어 혹시라도 태풍 이후 유입이 될까봐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우려했다.앞선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ASF와 관련해 “북한 또는 다른 쪽에서의 유입 가능성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확진 농가 추가 발병에 따라 이날 3시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 지역에 다시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졌다.

도 관계자는 “도 경계 도로와 접경지역 도로,농장 주변 등에 대한 3중 차단소독을 강화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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