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 피해학생 주장
“죽는 순간까지 잊지못할 것”
가해의심 학생 경찰 조사중

강릉지역의 한 대학에서 ‘화장실 몰카 범죄가 일어났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4일 강릉원주대 인문대학 건물 게시판에는 ‘학우 여러분,화장실 몰카는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 3장이 게시돼 있다.해당 대자보에는 “지난 10월 29일 오후 7시 45분쯤 대학 내 여자화장실에서 몰카를 당했다”며 “화장실 문 밑으로 들이밀어지는 휴대폰 카메라를 본 후 밖으로 나가 교수님과 함께 가해자로 의심되는 학생을 붙잡아 경찰을 불렀다”고 적혀 있다.

이어 “가해자인 학생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다시 학교생활을 하고 사회에 나갈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며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몰카 범죄를 당한 사실을 학우들에게 알려야겠다”고 덧붙였다.또 “이 기억을 죽는 순간까지 잊지 못하고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고,무엇보다 사랑하는 선·후배와 동기가 같은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며 “대학에서 일어나는 성범죄 관련 사건들에 대해 차기 총장 후보자님들은 어떤 조치와 징계를 취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현재 강릉경찰서는 사건 당일 현장에서 A(2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대학 관계자는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논의 후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매학기 디지털성범죄 예방차원에서 학내 모든 건물 몰카 설치 여부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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