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용수 사업 20억원 투입
400t 저장고 물 보충 어려워
시, 간담회서 해결방안 모색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춘천시가 춘천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구곡폭포 수량 확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는 구곡폭포 수량이 갈수록 줄자 이를 확보하기 위해 유지용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사업을 실시할 경우 구곡폭포 매표소 입구부터 하천이 메마를 수 있다는 주민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였다.

10일 시에 따르면 구곡폭포 유지용수 확보사업은 지난해부터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이번 사업은 구곡폭포 수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폭포아래 보를 막아 수량을 확보하고 물을 상단으로 끌어올려 다시 물을 내려보내는 원리다.규모는 약 400t이다.이를 위해 시는 취수보,저류조,수질정화시설,압송관로,펌프장 등을 설치,올해 이를 준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려다 보니 400t에 달하는 저장고에 물을 채우는 일이 문제로 떠올랐다.시는 장마 등 수량이 풍부할 때 저장고에 물을 채우고 이를 갈수기 때 내려보낸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물을 다시 상단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물 손실이 불가피,인근 하천의 물을 끌어다 써야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구곡폭포 매표소 입구 등 인근 하천의 물이 부족할 수 있고 북한강와 연결하면 사업비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신경철 강촌1리 이장은 “400t에 달하는 물이 그대로 순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주변 물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구곡폭포 수량 확보 때문에 주변 물이 부족해지면 관광객들의 불만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시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숙의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심의현 관광과장은 “강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곡폭포 수량 확보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주민들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