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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교수의 커피이야기] 49.대한민국 커피하우스의 시작

고종이 손탁여사에 하사한 한옥 ‘커피 사교’의 중심
왕 총애받으며 20년간 한국 머물러
중구 정동 한옥에 ‘손탁호텔’ 지어
커피 판매 서구식 레스토랑 운영

데스크 2019년 12월 05일 목요일 12 면
▲ 손탁야회 양탕국 포스터
▲ 손탁야회 양탕국 포스터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K-팝 열풍을 일으킨 나라 대한민국의 세 번째 커피이야기다.흑산도로 유배가게 된 김홍륙은 고종에게 앙심을 품고 어마어마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고종을 독살하여 자신의 유배생활을 면하려 한 것이다.궁중 주방의 요리사를 꾀어 영화 ‘가비’의 복선처럼 커피에 다량의 아편을 넣어 살인을 시도한다.당시 그의 권세가 어떠했는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그러나 그의 음모는 발각되고,결국 사형에 처하게 된다.

고종은 커피에 대한 상식이 있었고,커피의 향미(Flavor)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왕세자와 다과를 하면서 아편이 든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고종은 커피 맛이 평소와 다름을 느끼고 마시지 않은 반면 왕세자는 커피 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그만 아편이 든 커피를 마시고 만다.그 후 왕세자는 피를 토하고 혈변을 보고 치아가 썩는 등 많은 후유증에 시달렸다.그 때문이었을까 왕이 되어서도 순종은 병약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것이 바로 김홍륙의 고종 커피독살 미수사건이다.

고종과 함께 궁으로 온 손탁여사는 사교성이 뛰어났고 고종의 총애를 받았던 것 같다.그녀는 1885년부터 20여년을 머물면서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많은 일을 한다.특히 개항 초기 외국어가 서툴렀던 상황에서 영어,독일어,러시아어 등에 능통한 그녀는 대외교류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뿐만 아니라 조선의 독립운동에도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공로로 고종으로부터 중구 정동에 위치한 한옥을 하사 받는다.1902년 여기에 새롭게 지어진 것이 바로 서구식 호텔인 손탁호텔(Sontag hotel)이다.그 호텔은 객실도 있었지만 사교의 장이 된 곳은 바로 1층에 자리 잡고,커피와 음식을 판매한 레스토랑이다.그래서 손탁호텔을 한국 커피하우스의 시작이라 부르는 것 같다.

지금도 역사는 현재와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그 자리는 변했지만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손탁야회’라는 이름으로 손탁여사가 운영했던 손탁호텔의 옛 추억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저녁시간부터 시작되는 이 나이트 파티(Night party)에서는 국악과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또한 개화기 당시의 의식과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는가 하면 음식과 커피를 메뉴로 개발하여 판매수익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온 손님들은 남산골 양탕국이라 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커피를 우려내는 법을 체험도 하고 시음도 할 수 있다.역사의 현장에서 당시의 시대상을 회상하면서 즐기는 문화는 유익함을 더해 줄 것이다.오늘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남산골 양탕국’ 형태의 커피 한잔 제조해 드시길.


▶ 김명섭 교수 약력

△한림성심대 교수 △(사)한국커피협회 부회장 겸 바리스타사관학교 교장 △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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