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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들녘은 온통 초록 세상입니다. 나무의 새순들이 벌써 손바닥보다 크게 자라 앙상하게 벗었던 제 몸을 감싸고 하늘 높이 자라납니다. 텃밭에 심었던 각종 야채류들도 조금씩 고개를 내밉니다. 필자는 아침마다 텃밭에 나가서 두꺼운 흙을 밀치고 나온 그 싹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곤 합니다. 상추 부추 고추 열무 참나물 돌나물 취나물 등 마당에 양식이 가득합니다.
교육
김홍주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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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동네 가게 울타리에서 새빨간 장미를 보았어요. 주말 산책길에서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아카시아와 찔레꽃도 보았고요. 벚나무 가지에는 어느새 연둣빛 버찌들이 달려 부지런히 몸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초록이 나날이 짙어가는 산과 들을 보며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걸 느낍니다. 이번에도 어린이 여러분의 글을 받아 기쁘게 읽어보았어요. 간
교육
정유경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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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말합니다. 어린이날과 더불어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날도 모두 5월에 있지요.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항상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가정은 어린이들에게 생명과 같은 곳이고 어버이는 심장과 같으며 선생님은 마치 머리에 비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필자는 어린이 날 원주 신림에 있는 ‘가나안 농군학교’를 다섯 명의 인도인 교수와 함
교육
김홍주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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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들의 행복한 교실’ 우리 반 주간학습안내 제목이다. 아이들에게 우리 반은 꾸러기반이라고 칭하고 함께 시작한 지 이제 두 달이 되어간다. 1학년을 벌써 4년째 계속하지만 노하우나 익숙함보다는 늘 전혀 다른 새로움과 맞닥뜨리게 된다. 모든 것이 새로운 23명의 아이들과 한두 달 지지고 볶다 보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 교실다운 교실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교육
이지현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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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눈물같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는 이제 그치고 파란 하늘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지만 우리 마음속 눈물과 슬픔은 그칠 줄을 모르는군요. “푸른 하늘도 초록 나무도 활짝 핀 꽃도 장식품 같아”라는 김창완 선생님의 노랫말이 가슴을 계속 먹먹하게 합니다. 하늘, 나무, 꽃들과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건강
교육
정유경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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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슬퍼서 눈물조차 말라버렸습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온 국민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가고, 실종된 가족들의 한숨과 눈물소리로 팽목항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었다는 소식은 정말 가슴을 더욱 더 아프게 합니다.어른이라는 말이 참 부끄럽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학생들을 버리고 도망치는 어른들
교육
김홍주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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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벚꽃나무 꽃비가 바람에 한창 떨어지더니 어느새 연두 잎사귀들이 가지에 돋아나 떨어진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뾰족뾰족 돋아나고 있는 은행나무 잎사귀들도 자세히 올려다보면 참 귀엽고 싱그럽지요. 나날이 초록물이 들어가는 나무들처럼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어린이 여러분의 글을 받아 읽었어요. 간단히 평을 달아 볼게요. 청령초교 6학년 정해은 어린이의
교육
정유경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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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 ‘차드’라는 국가를 아세요?이름도 생소한 사하라 사막이 있는 가난한 나라에서 뜻밖에 편지가 한통 왔습니다. 더군다나 놀란 것은 필자의 옛 대학 친구 부부가 그곳에서 10년 동안이나 선교사(권홍량 58, 임헌진 58) 로 파송되어서 어린이 교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참으로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처절했습니다. 수도 은자메
교육
김홍주
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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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에요. 산수유, 목련, 개나리, 민들레, 꽃다지, 제비꽃 들이 여기저기 피어서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아요.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온종일 밖으로 쏘다니고 싶은 활기찬 봄날입니다. 이번에도 어린이 여러분의 글들을 반갑게 받아 읽어봤어요. 읽으면서 든 생각들을 짧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율곡초교 6학년 손채현 어린이의 는 고장의 축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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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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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의 목련 꽃송이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겨우내 웅크리고 숨죽여 죽은 줄만 알았던 뽀얀 솜털에 생기가 나더니 드디어 다물었던 입을 조금씩 벌리고 있답니다. 아마 일주일 후면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하늘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이기 시작하겠지요. 여고생들이 쉬는 시간에 목련 꽃 터지는 꽃그늘 아래서 소담을 나누다가 한바탕 웃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교육
김홍주
20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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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엔 봄비가 내렸습니다. 뺨에 닿는 바람이 한결 훈훈하게 느껴져요. 올봄에 피는 꽃들은 또 얼마나 우리를 기쁘게 해줄지, 생각하면 자꾸만 마음이 설렙니다. 이번 주에도 여러분의 글들을 받아 기쁘게 읽어보았어요. 짧게 평을 달아 볼게요. 성원초교 3학년 김수빈 어린이의 는 겨울방학 때 산천어 축제에 갔던 경험을 살려 쓴 글입니다. ‘다
교육
정유경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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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 햇살이 정겹습니다. 창가에 따스하게 다가오는 봄의 전령들은 어느새 집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마당 귀퉁이에 새초롬히 핀 원추리 나물을 보면서 어김없이 다가오는 세월의 질서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마다 입학식을 마치고 새 학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교과서와 책상, 모든 것이 새로울 것입니다. 이제 묵은 것은
교육
김홍주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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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 만난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학교생활 기쁘게 보내고 있나요? 새 친구들과 만나 어떻게 정을 쌓고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 갈지 궁금해져서 덩달아 저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번에도 여러분의 글을 반갑게 읽어 보았어요. 짧게 평을 달아볼게요.성원초교 3학년 김민지 어린이의 은 이즈음 어린이들에게 와 닿을만한
교육
정유경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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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절기를 지났지만 영동 지역에 폭포수처럼 쏟아진 폭설로 많은 학교가 임시휴교를 하고 또 지붕이 무너지는 등 그 피해가 매우 크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필자는 정선 임계의 고향 빈 집이 생각납니다. 아마 지금도 집 마당에는 눈이 어른 키만큼 가득 찼으리라 짐작은 가지만 현재로선 어찌 해 볼 수 없어서 봄에 눈이 다 녹을 때까지 기다려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
교육
김홍주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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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입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제 개학을 맞았겠군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방학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느라 시끌벅적한 교실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어린이 여러분의 소중한 글들을 받아 기쁘게 읽어보았어요. 짧게 평을 달아 보겠습니다.율곡초교 3학년 김선우 어린이의 은 추운 날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들을
교육
정유경
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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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스무날이나 더 지나고 있습니다. 본지를 사랑하시는 독자 여러분들도 힘차게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세운 계획들이 모두 연말까지 잘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독자 여러분. 겨울은 매우 춥지만 그러나 그 추위를 무기 삼아 축제를 즐기는 곳이 어딘지 아세요? 바로 세계적인 겨울축제인 강원도의 자랑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입니
교육
김홍주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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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냄비 종소리와 크리스마스를 지내며 또 한 해 말미에 서 있습니다. 추위가 일찍 찾아와서 올해 겨울은 더욱 ‘길 수 있다’는 보도는 과연 어떻게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지 매우 걱정이 생겼습니다. 난방 연료비도 오르고 그래서 필자는 서재에 화목 난로를 설치하였지요. 정원에서 늦가을에 잘라 놓은 나무를 말려 두었다가 요즘 요긴하게 화목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교육
김홍주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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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을 지나면서 올 한해가 겨우 보름 정도 남아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가질 않습니다. 수능시험을 끝낸 고3 교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초에 늘 북적거리며 밤늦게까지 학업에 몰입했던 고3 교실이 오후에는 텅빈 채 여기저기 버려진 교과서와 문제집들 그리고 수능 준비물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습이 현재 학생들의 정서를 보는듯하여 마음이 쓰려오는 것을 어찌
교육
김홍주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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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2월이 되었습니다. 새해에 계획했던 일들은 모두들 잘 이루어가고 있는지요? 혹시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 있다면 마지막 한 달이 남아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기운 내어 더욱 힘차게 도전해 봅시다. 올해를 기쁘게 보내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분주해지는 요즘입니다. 이번에도 강원 어린이들의 글을 받아 기쁘게 읽어 보았어요. 짧게 평
교육
정유경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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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한문학의 대가 중에 고려후기의 ‘목은 이규보’만큼 그 영향력을 떨쳤던 이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인물이 계셨습니다. 이 분께서 시를 쓰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아홉 가지의 당부의 말씀을 하셨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시 속에 옛 사람의 이름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수레에 귀신을 가득 실은 것과 같고, 옛사람의 뜻을 몰래 취해 쓰는 것은
교육
김홍주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