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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 9길 = 오십천을 건너고 또 건너 바다에 이르는 길 영월에서 시작해 정선과 태백을 거쳐 삼척으로 이어지는 장장 172.64㎞에 달하는 운탄고도의 마지막 구간인 9길(25.15㎞)은 삼척 신기역에서 동해바다 소망의 탑으로 이어진다. 오십천 구불구불한 물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 바다까지 이르는 길, 산과 들이 물길을 막아서며 이제 천천히 가라고~ 쉬었다 가도 된다고 속삭이는 길, 느림과 쉼의 미학을 온몸으로 직접 겪는 길이다. 산자락 아래로 터널을 빠져나온 영동선 열차가 시원하게 지나가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길
기획
구정민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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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 8길 = 간이역을 만나러 가는 길아직도 검은 석탄가루를 날리는 도계역 까막동네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작은 역들이 있다. 삼척 도계와 신기를 잇는 운탄고도 8길에는 짧은 거리에 비해 많은 수의 기차역이 있다. 고작 17㎞ 정도에 불과한 이 구간에만 심포리역~흥전역~나한정역~도계역~하고사리역~마차리역~신기역이 자리잡고 있다. 이 중에는 현재도 운영중인 역도 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아 옛사람들의 오래된 채취만 남아있다. 8길의 출발지인 도계역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 8월 1일 보통역으로 운행을 시작한 영동선 석탄수송의 핵심 역사
기획
구정민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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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계를 자랑하는 함백산(1573m)은 광부들에게 있어 힘든 하루를 위로받는 최대 ‘안식처’다. 동서남북으로 석탄이 많이 묻혀있는 국내 유수의 탄전(炭田)지대여서 자연과 광부의 희로애락 삶이 공존한다. 일터(탄광)와 가족(사택촌)을 이어주는 꿈과 사랑의 ‘오작교’이면서 장쾌한 풍경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낭만산’이기도 하다.■일터와 자연, 가족을 잇는 길 ‘함백산’탄광도시에서 아버지의 얼굴은 ‘광부’다. 탄탄한 어깨와 두껍고 바짝 마른 입술, 시커먼 얼굴, 거친 손으로 볼썽사납고 부끄럽던 아버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
기획
김우열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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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칙칙폭폭 희망의 기적 소리를’, ‘아시나요, 탄광촌 기차역 광부의 숨결을’.운탄고도 6길의 주인공이 ‘광부와 자연’이었다면 7길은 ‘기차’다. 기차는 탄광촌 희로애락의 삶에 있어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석탄과 가족, 삶과 주민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기차역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꿈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청춘·가장들로 항시 북적였다. ‘만남의 광장’이었다. 그 옛날 첩첩산중 오지에서는 기차가 제1의 교통수단이었다. 그렇다면 기차는 어떻게 험준한 고갯길을 넘었을까.고속철도가 익숙한 지금이지만 탄
기획
김우열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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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 5길이 ‘광부와 광부 아내의 높고 애틋한 사랑의 길’이라면 6길은 ‘장쾌한 풍경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길’이다. 피어나는 봄꽃과 시원한 여름, 붉게 물든 가을 단풍, 순백의 겨울 설경 등 함백산의 아름다운 사계를 감상할 수 있다. 자연을 벗삼아 산길을 내려오면 탄광촌 마을이 그때 그 시절 희로애락의 삶을 안내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막장에서 ‘검은 노다지’ 석탄을 캤던 광부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하는 가족(집)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가벼운 ‘치유·안식의 길’이다.광부들은 집을 나서 일터에 도착한 순간부터 긴장과
기획
김우열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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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던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소원을 빌었던 곳이 있다. 바로 정선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 자락에 위치한 만항재가 그 곳이다. 해발고도 1330m 로, 한국에서 차량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다. 고려말 또는 조선초 개풍군 광덕면에 위치한 광덕산 서쪽 기슭에 위치한 두문동에서 살던 주민 일부가 정선으로 옮겨와 살면서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인 만항에서 소원을 빌었다고 해 만항재로 불리고 있다. ‘운탄고도 1330’은 바
기획
유주현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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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길이 과거와 미래의 만남의 길이라면 5길은 광부와 광부가족들의 애틋한 사랑의 길이다. 특히 이 길은 한국 산업 근대화에 크게 이바지한 산업전사들의 삶이 그대로 노정돼 있다. 구름이 펼쳐진 고원길도, 석탄을 실어 나르던 높은 길도 모두 석탄을 실은 트럭이 운행을 멈춘 후에 얻은 이름이다. 운탄고도는 이름만 들으면 꽤 낭만적이지만 석탄을 캐던 그 시절은 절박함이 가득했던 삶의 터전이었다. ■ 운탄고도 5길= 광부와 광부 아내의 높고 애틋한 사랑의 길4길의 종착지점이자 5길의 시작인 화절령(花折嶺)은 사북에서 영월군 상동으로 통하는 험
기획
유주현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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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 4길은 정선 신동읍 예미리 예미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예미리는 일제 강점기시대 광산 개발로 많은 일본인들이 몰려들어 일본 이름을 단 술집과 병원 등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이다. 해방이후에는 태백산맥 일대에 엄청난 무연탄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1993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주변 광산들이 모두 폐광하면서 이 지역의 경기도 휘청거렸지만 예미농공단지를 비롯한 생태탐방로, MTB코스, 타임캡슐공원,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조성 등을 통한 상경기 회복에 나서면서 안정을 되찾고
기획
유주현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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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업소와 삭도·동발 등 폐광 흔적과 탄광산업의 주역이었던 광부들의 흔적을 더듬으며 걷는, 말 그대로 ‘광부의 길’이다. 구름이 모여드는 최대의 광산도시 모운동(暮雲洞)마을에서 운탄고도 3길의 첫 발을 떼면, 광부들의 땅을 딛는 작업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영월의 탄광들 가운데 가장 질 좋은 무연탄이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던 옛 옥동광업소가 멀지 않다. ■ 운탄고도 3길= 광부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 길광부들은 갑번과 을번·병번 하루 3교대로 나눠 검은 다이아몬드를 캐냈다. ‘땅속 깊이 개미굴처럼 이어진 갱도로 흩어져 그들이 파고 또
기획
방기준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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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 1330 2길= 김삿갓 느린 걸음 굽이굽이 길운탄고도 2길은 방랑으로 평생을 살았던 조선 후기 천재 해학시인 난고 김삿갓(본명 김병연 1807~1863)과 함께 걷는 길이다. 전형적인 ‘길 위의 인생’의 대명사인 김삿갓이 죽장에 삿갓을 쓰고 슬며시 나타나 함께 걷노라면 운탄고도 1길에서 얻어온 성찰과 여유가 더 풍부해진다.“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 좋으니(倦馬看山好),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세(執鞭故不加)”라는 김삿갓의 시를 음미하며 1길 종착지인 김삿갓면 각동리를 출발해 남한강 풍광을 구경하면서 가재골로 오르다 보
기획
방기준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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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티아고 - 운탄고도를 가다운탄고도 1길은 열일곱 살 어린 나이로 비운의 생을 마감한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애절한 삶이 담긴 영월읍 청령포에서 시작된다. 이어 도도하게 흐르는 동강을 따라 걸으며 여유를 찾고, 산길 인근 천연기념물 제219호 고씨동굴에서는 4억년 전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시간으로 회귀하게 만든다. 때문에 오랜 역사가 우리에게 속삭여 주는 말소리를 통해 여유를 되찾고 치유에 이르는 길이다.운탄고도 1330 1길■ 운탄고도 1길= 성찰과 여유, 이해와 치유의 트레킹코스운탄고도 전체 440리길의 첫 발을
기획
방기준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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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정선, 태백, 삼척을 아우르는 폐광지역 걷는 길, 운탄고도 1330이 올해 전 구간 개통된다. 폐광지역인 태백시와 삼척시·영월군·정선군 등 4개 지역의 예술·역사·문화가 살아있는 길을 표방하는 운탄고도는 과거 석탄을 나르던 산업로였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유산이자 역사문화, 힐링의 길로 탈바꿈됐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운탄고도는 개통 첫 해인 2022년 한국관광공사와 전국관광기관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친환경 추천 여행지’에 선정되는 등 ‘한국의 산티아고길’이라 불리며 많은 트레킹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획
정승환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