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언덕
주요 배경 태백 촬영 눈길
오래전 헤어진 모녀이야기
>> 애프터 웨딩 인 뉴욕
2006년 동명영화 리메이크작
선택 기로에 선 여자고뇌 그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스크린을 여성 서사 영화들이 채우고 있다.‘작은 아씨들’이 2030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외화 가운데 흥행 선두를 달렸고,국내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도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로 꿋꿋이 주목받았다.이런 가운데 지난 23일에도 여성 서사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영화 두 편이 잇따라 개봉했다.한 작품은 강원도에서 촬영된 독립영화,또 한 작품은 헐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지만 두 영화 모두 중년 여성이 흐름을 이끈다는 공통점이 있다.앞서 보낸 자신의 인생을 다시 마주하고,새로운 관계와 선택 앞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 바람의 언덕

영화 ‘바람의 언덕’은 태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스틸 플라워’,‘재꽃’,‘들꽃’의 꽃 3부작과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등을 연출한 박석영 감독 작품이다.엄마가 되는 것이 두려워 딸을 두고 새 삶을 위해 떠났던 영분(정은경)이 고향인 태백에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영분이 딸 한희(장선)의 소식을 듣고 찾아가면서 시작된다.필라테스 강사로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한희와 그 앞에 정체를 속이고 수강생으로 선 영분의 인생이 교차하며 펼쳐진다.영분은 딸에게 정체를 들키자 다시 자취를 감추지만 결국 ‘바람의 언덕’에서 재회한다.엄마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살았던 영분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았던 한희는 엄마와 딸,그리고 사람과 사람으로 다시 마주한다.이 영화는 강원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았으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평 받았다.‘바람의 언덕’의 배경이 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비롯해 박석영 감독이 담은 태백 도심 모습과 자연 등 곳곳의 풍경을 감상하는 일도 즐겁다.


■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2006년 수잔 비에르 감독의 덴마크 영화 ‘애프터 웨딩’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원작과 달리 주인공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꾼 ‘크로스젠더’ 작품이어서 더욱 주목받는 작품이다.미셸 윌리엄스와 줄리안 무어가 주연을 맡았고,줄리안 무어의 남편 바트 프룬디치가 연출했다.영화는 20년 전 자신의 과거와 마주한 후 선택의 기로에 선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도의 아동재단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이자벨(미셸 윌리엄스)은 재단에 거액을 후원하겠다는 미디어그룹 대표 테레사(줄리안 무어)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테레사는 후원을 빌미로 이자벨을 자신의 딸 결혼식에 오도록 하고 이자벨은 이곳에서 뜻밖의 얼굴을 마주한다.

자신의 과거를 만난 이자벨.테레사는 그런 그녀 앞에 또다른 선택지를 내민다.여성으로 바뀐 주인공의 서사에서 어머니의 존재감과 모성애,워킹맘의 삶 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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