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한우 미래 발전전략 심포지엄

대한민국 대표축산브랜드 ‘횡성한우’의 미래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횡성군민의 날인 18일 횡성문화원에서 열렸다.횡성군과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상지대 미래축산발전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횡성한우의 과거 30년을 되짚어보고 현재와 미래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국내 농축산부문의 생산,유통,판매분야 전문가가 총망라된 이날 심포지엄은 3시간여 동안 열띤 토론을 진행하며 6차산업시대 횡성한우의 경쟁력확보를 위한 발전전략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인지도만큼 개량·육성 통해 암소능력 제고 시급”
주제발표1. 횡성한우 브랜드 가치와 체계화 방안
석희진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

횡성한우는 국내 한우브랜드 중 소비자 인지도가 가장 높다.하지만 타 브랜드와의 품질,인지도 등의 차별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대외적으로도 수입물량의 증가,2025년 무관세 등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변화와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횡성한우의 도체성적 수준은 타브랜드와 비교하면 사육월령(31.4개월)이 긴 반면 등지방 두께(13.8㎜)와 등심 단면적(95.5㎠)은 보통수준에 머물러 있다.농가별 혈통,사료,사양관리 수준도 큰 차이가 있다.고품질 쇠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암소 개량 및 육성을 통한 암소능력 제고가 시급하다.우수개체 선별 농가교육 및 고품질 사양관리 프로그램 보급도 필요하다.현재 횡성축협,횡성한우협동조합,농업연합유통사업단 등 3개브랜드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되 횡성군수품질인증 시스템을 강화하고 횡성군의 한우브랜드에 대한 공정한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또 횡성한우 지원조직과 인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
 

“일 모꾸모꾸 농장처럼 신 축산업혁명 필요한 때”
주제발표2. 횡성한우 발전 전략과 6차산업 전망
서효동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본부장

FTA 체결에 따라 2025년 미국산,2028년 호주산,2029년 캐나다산 쇠고기의 관세가 철폐된다.한우고기 자급률도 2013년 50.1%에서 지난 해 30.9%로 하락했다.

이런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참신한 정책아이디어가 절실한 시점이다.

사례로 일본 모꾸모꾸 농장은 20년간 신축산업 혁명을 일으키며 연매출 43억엔을 기록했다.이 농장은 정규직 150명,파트타임 200명,아르바이트 660명 등 10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농장회원이 4만명에 달한다.현재 횡성한우는 고급육 사양기술 보유농가가 부족하고 브랜드 인지도 대비 품질관리 수준이 떨어진다.

이런 면에서 횡성한우 고품질 연구개발과 엘리트 암소 육성이 시급하다.한우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육종개량방법을 개발하고 동물복지 축산농장을 집중 육성돼야 한다.또 축산과 경종농가의 순환농업을 정착하기 위한 축산농가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


자유토론

 

“횡성한우 현실 직시, 집안싸움보다 단일브랜드로 규모화 필요”
좌장= 정구용 상지대 명예교수
토론자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 강원본부장
이원복 축산물품질평가원 강원지원장
신구선 횡성군 축산과장
진종인 강원도민일보 논설위원
이종인 강원도6차산업센터장
박재민 농협중앙회 지역사회공헌부 국장
김성수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채수형 횡성한우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

농가 고령화 심화·품질 저하 등 심각
횡성 내 3개 브랜드 단일화 방안 고민
한우 관련 식사·체험 성공가능성 높아
횡성한우사관학교·농가 교육 시행 예정
친환경 축사·방역체제 구축 체계화도


△이재윤=“횡성한우는 지난 10년간 우량번식우 생산과 보전체계가 붕괴됐다.횡성과 유사한 지역인 정읍과 비교하면 10년새 암소와 거세우 모두 도체중과 지방도,등심단면적이 저하됐다.횡성한우농가의 고령화도 심화되고 있다.향후 우량암소 다산우 정책과 축산농가 품질상향 평준화 작업이 필요하다.횡성한우만이 갖는 독창적인 브랜드 기준이 확립돼야 한다”

△이원복=“횡성의 한우 사육환경은 우수한 지역이다.사육두수가 유지되고 출하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국내 한우 브랜드 중에서 전국을 선도하는 모델이다.하지만 암소와 거세우의 도체중량은 전국 평균도 다소 높지만 거세우의 등심단면적이 떨어지고 있다.출하월령별 출현율이 저하되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브랜드단일화를 논의할 때다.”

△신구선=“횡성한우는 후발주자들의 추격 속에서 위기의식을 지니고 있다.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횡성한우 사관학교,전문가 포럼,농가 교육프로램을 신설,내실을 기하겠다.사육기반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나가겠다.횡성한우 전문식당과 친환경 축사 운영,가축질병 방역체제 구축 등을 체계화해 고품질 브랜드를 지켜나가겠다.”

△진종인=“횡성한우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횡성축협,횡성한우협동조합,농업연합유통사업단 등 3개브랜드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횡성한우브랜드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축제와 접목되고 있다는 점이다.국내 대표 문화관광축제로서 스토리텔링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체험프로그램 발굴을 통해 한우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구용=“횡성한우는 이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육성전략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략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다.지난 30년간 전국 축산업계에서 놀랄 만한 성장과 고품질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킨게 사실이다.하지만 객관적인 품질과 한우농가의 열정 등이 크게 떨어져 상당한 위기감도 든다.지속적으로 축산 전문가와 농가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이종인=“한우경쟁력을 위해서는 적정사육두수 유지가 중요하다.사육두수는 자급률과 분뇨처리 등과 연동된다.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횡성한우는 한우사육규모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축산농가의 소득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농촌6차산업,즉 농촌융복합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시·도별로 설치된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박재민=“농협은 ‘도농협동 도시민 체험단’ 사업을 통해 매년 12만명의 도시민과 학생들을 농촌에 보내고 있다.도시가족 주말부부,농촌행복열차,어린이농촌체험단,주부농산물체험구매단,교육청 협력학생 학생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농촌체험관광시 횡성한우 관련 신메뉴 식사 및 체험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관광프로그램 성공 가능성도 크다.”

△김성수=“횡성한우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한우산업에 대한 당찬 결의를 다시 다져야 한다.한우브랜드의 선두주자인 횡성한우는 이제 후발주자에 추격을 당하고 있다.횡성한우는 브랜드를 놓고 집안싸움을 할때가 아니다.단일브랜드로 규모화해야 한다.한우농가에 대한 교육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한우프라자에 로봇 설치,드라이브인 등 판매시스템의 혁신과 변화이 시급하다.”

△채수형=“횡성한우 체험관은 지난 2018년 11월 개관 이후 3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지역관광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재방문율도 높다.횡성한우 체험관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문 여행사와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체험관에서 운영하는 한우떡갈비,소시지,과자,주머니빵 등 요리프로그램과 소뿔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산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리/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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