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장편경쟁 부문 신설
국내외 영화 8편 각축전 치열
대상작 상금 2000만원 수여

18일 개막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올해 국제장편경쟁 부문을 신설했다.영화로 평화를 말하는 국제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해서다.베니스,베를린,선댄스 등 저명한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문제작 8편(해외 5편·국내 3편)이 평창에 왔다.대부분 국내 최초 상영작들로 다양한 이야기 안에 영화제가 지향하는 가치를 품고 있다.이중 1편은 심사위원 대상으로 선정,상금 2000만원과 트로피를 수여한다.한국단편경쟁에서는 18편(극영화 15편·애니 2편·다큐 1편)이 경쟁한다.경제적 불평등,젠더,노동,권력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돋보인다.경쟁작을 작품 키워드와 함께 정리,소개한다.
 

 

정말 먼 곳(박근영,한국,119분) #화천 #목장 #동성애인과 조카

박근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동성애와 미혼모 등 소수자에 카메라를 비췄다.화천의 한 목장에서 애인 현민과 조카 설이를 친딸처럼 키우고 있는 진우에게 어느날 여동생이 찾아와 딸 설이를 데려가겠다고 한다.화천의 목가적 풍경이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서정적으로 어우러진다.

축복의 집(박희권,한국,79분) #엄마 #장례 #수상한죽음

박희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생존의 벼랑 끝에 선 남매 이야기를 미니멀한 연출로 그린다.허드렛일을 전전하며 힘겹게 사는 해수는 어머니의 자살이 불러일으킨 작은 파문으로 자신을 둘러싼 삶의 냉정한 조건들을 재확인한다.영화의 절반가량 침묵하는 해수의 무표정 등을 세밀하게 담아냈다.제목과 다른 비극적 내용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실종(페르난다 발라데즈,멕시코·스페인,97분) #사라진아들 #멕시코국경 #어머니

첫 단편 ‘디 에 스테 문도’로 주목받은 페르난다 발라데즈 감독의 장편작이다.미국으로 가겠다고 집을 나선 아들이 실종되자 어머니는 아들의 흔적을 찾아 먼 길을 떠나고 아들을 닮은 청년을 만난다.학살과 가난,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이면을 강렬하게 담는다.가슴 아픈 모정과 영화 말미의 충격이 여운을 남긴다.

나피스 파더(마마두 디아,세네갈,107분)#결혼 #근본주의vs외부세력 #집안갈등

작은 마을의 종교 지도자 티에르노와 형 우스만이 사돈을 맺으려 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우스만은 이슬람 극단세력의 마을장악을 시도하고 티에르노는 필사적으로 저항한다.반목하는 두 집안과 그 안에서 미래를 꿈꾸는 젊은 커플 이야기가 시대 변화와 맞물리면서 감각적으로 펼쳐진다.

네거티브 넘버(유타 베리아,조지아·프랑스·이탈리아,83분)#소년원 #폭동 #미식축구

실화를 토대로 했다.범죄자 형 대신 소년원에 간 닉과 그의 동료 이야기다.범죄공동체의 규칙을 벗어나 한 사람이 홀로 서는 과정,성년으로 가는 길목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성장이 그려진다.소년원과 럭비 훈련이라는 대조적 상황을 매개로 자유의 문제도 은유한다.

토니 드라이버(아사니오 페트리니,이탈리아·멕시코,73분) #택시기사 #이민 #밀입국 #아메리칸드림

9살부터 40년간 미국인으로 살아 온 택시기사 토니.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밀입국시키다 추방된 후 멕시코 국경을 넘는 결심을 한다.실제 이민자 이야기를 다큐화하고 픽션을 가미한 독특한 작품이다.대담한 구성,흥미로운 연출이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을 선사한다.

비밀의 정원(박선주,한국,113분)#10년전범인 #과거의비밀 #결혼생활

성범죄 피해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10년 전 여고생 시절 성폭행을 당한 정원.간신히 평온을 되찾고 결혼하지만 갑자기 들려온 범인 검거소식에 그녀의 삶은 다시 소용돌이에 휩싸인다.성폭행 피해자나 가해자보다 주변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성범죄의 특수성과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주변인의 연대와 애정을 담담하게 설파한다.

얄다,용서의 밤(맛수드 바크시,프랑스·독일·레바논 등,89분) #정략결혼 #사형선고 #남편의딸

영화평론가 등으로 활약한 맛수드 바크시의 작품으로 할아버지뻘 남자와 정략결혼한 여성이야기다.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살인혐의를 쓴 미리암.죽은 남편의 외동딸에게 용서받아야 사형을 면할 수 있다.미디어의 속성과 성차별,계급문제 등이 어우러지고 음모와 배신의 반전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 한국단편경쟁

▷지구 최후의 계란·김윤선 #마지막날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배꽃나래 #노인한글학교

▷령희·연제광 #불법체류

▷구례 베이커리·김동찬 #빵

▷골키퍼·전재현 #골을 넣느냐 막느냐

▷파출부·이하은#죽은 엄마

▷호랑이와 소·김승희 #이혼 #딸과 엄마

▷스타렉스·노도현 #픽업오류

▷줄 넘기·성나연 #체육대회

▷술래·김도연 #낯선 환경

▷마스코트·김리하 #여우

▷달려라 택배·황옥영 #달리기

▷급식·한혜인 #식이장애

▷우리집·부은주 #내집은 어디

▷추석 연휴 쉽니다·남순아 #반갑지 않 은 친구

▷굿타임·강동인 #퀵서비스

▷동물원·정윤석 #탈출

▷그녀는요·원은선 #소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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