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인형극제 두 달 앞당겨 4일 개막

지난해 춘천마임축제에서 해외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모습.[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춘천마임축제에서 해외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모습.[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32년 역사상 최초로 축제 취소 결정을 내렸던 춘천마임축제가 내달 ‘거리두기’를 감안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춘천마임축제(이사장 김중수)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과 예술가,소상공인을 위한 ‘춘천마임백씬;100Scene’을 선보인다.오는 3일부터 10월 17일까지 꼭 100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100가지 장면을 뜻하는 ‘백씬(100Scene)’은 바이러스를 잡는 백신(vaccine)과의 비슷한 발음을 노렸다.이번 프로젝트는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난장 형태가 아니라 개최일과 공간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기획,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진행된다.

개막공연 ‘빨간장미 세레나데’는 이삿짐 운반용 크레인 등을 이용,집 안에 머무는 시민들을 위해 펼치는 퍼포먼스로 춘천 근화동 두미르 2차아파트 인근에서 열린다.이밖에 춘천 옛 캠프페이지,중도,고구마섬,남이섬,재래시장,KT&G상상마당,극장,공원 등 일상의 공간들이 무대로 전환된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코로나 시대 도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감성적 휴식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라고 전제했다”며 “32년간 무대와 객석을 허물었던 축제의 저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한편 춘천마임축제는 지난달 13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1989년 개최 이후 첫 취소를 결정했다.

당초 9월이었던 제32회 춘천인형극제 개막 일정도 2달여 앞당겨진다.춘천인형극제(이사장 조현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인형극제를 오는 4일 개막,9월까지 분산개최 방식으로 연다.9월 9일까지 주말과 휴일을 중심으로 개최일정을 나눠 진행하는 방식이다.인형극제는 지난 5월 해외공연 취소를 결정한데 이어 실내공연도 전면 취소했다.대신 국립춘천박물관,애니메이션박물관,의암공원 등 야외 공연장을 ‘마실극장’으로 조성,야외공연을 펼친다.첫 공연은 4,5일 남이섬에서 공연과 체험,전시를 결합한 형태로 진행된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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