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 나무로 불을 때는

서너 평 정지에 안방 쪽으로

허리춤 높이에 가마솥 넓이로

막돌로 쌓고 누런 진흙으로 발라

가마솥이랑 무쇠밥솥을 걸은 부뚜막



겨울날 새벽 찬 공기에 구들장이 차가워 질 때쯤이면

잔가지 꺾어 불 때는 소리에

잠에서 깨서 정지에 들어가면

아궁이 불기운에 뜨뜻해지던 부뚜막



따뜻한 부뚜막에 턱 걸터앉아

밤새 쥐새끼들이 판 구멍에

진흙을 개서 쥐구멍을 메우면서

말없이 진흙만 덧바르던 어머니

밥 익는 솥뚜껑만 보던 부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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