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하모니카 애원에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붉은 허공에 그리다가 잃다가 폐허가 될 때까지 몰랐다 어스퀘이크에 비치는 물랑루즈행 기차를 기다리는 로트렉이 보인다 맨발로 뛰어도 탈 수 없는 막차는 소리 내지 않았다 순결을 찾아 생을 마감한 등줄기에 소름이 돋아 소금 기둥이 될 때까지 낯설지 않을 것이다 구멍 난 심장에 돋아난 침묵을 솔기 터진 생각을 위로하는 몽마르트의 베개보다 뜨거운 금서를 짓는 로트렉은 잠들지 않았다

·어스퀘이크:로트렉이 만든 칵테일

·앙리드툴루즈 로트렉:프랑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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