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도내 영화 시사회·GV
“극장 직관·대면 소통 즐거움 상기”

▲ 지난 17일 메가박스 남춘천점에서 열린 영화 ‘새해전야’ 시사회 및 영화토크 현장.
▲ 지난 17일 메가박스 남춘천점에서 열린 영화 ‘새해전야’ 시사회 및 영화토크 현장.
자유로운 여행객이 되어 만난 아르헨티나의 뜨거운 한낮.눈부신 설원을 마음껏 누비는 강원도 스키장.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찰서 사무실.

벌써 아련하도록 그리워진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대형 스크린으로 마주한 관객들은 함께 웃었다.17일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열린 영화 ‘새해전야’ 시사회는 코로나19 이후 영화제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다.

홍지영 강원영상위원장의 취임식 이후 공식 첫 행사,영화감독으로서의 토크로 동시에 마련된 현장.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극장에 온 관객들은 상영 후 휴대폰과 무대를 번갈아 보며 감상평을 나눴다.

마이크를 돌려쓰지 못하는 대신 단체채팅앱 오픈대화방에 소감과 질문을 올렸기 때문이다.김강우·유인나·이연희·유연석·이동휘 등 톱 배우들이 여럿 함께한 만큼 이들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부터 다음 ‘전야’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온라인 영화수다가 폭발했다.또 “코로나 이전 일상이 그립다”,“새해 기분이 나지 않았는데 잊었던 설렘을 찾았다”,“문득 떠나고 싶은 요즘,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는 등의 한줄평이 같은 공간에 앉은 관객들 사이에서 바로바로 공유됐다.

홍 위원장은 배우들과의 에피소드와 현장 뒷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내 이목을 끌었다.중국배우 천두링에 대해 “아주 압권”이라고 평하고,유태오 배우에 대해서는 “독일 교포로 시나리오를 바꿨는데 그 사이 한국말도 많이 늘고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했다.유인나배우의 경우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영화도 시작할 수 있게 자신감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극장 직관에 대한 애틋함이 극장 전반을 감쌌다.홍 위원장은 “한 영화를 기호에 의해 선택하고,2시간여를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며 “시사할 때는 관객 숨소리 하나하나 집중하게 된다.극장개봉은 정말 포기가 안되는 지점”이라고 했다.한 관객은 “늘 새로운 배우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감독의 당연한 말이 괜스레 뭉클했다.영화 속 커플들처럼 도민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번 영화 시사회와 토크는 24일 원주CGV,내달 3일 홍 감독의 고향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이어진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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