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도내 영화 시사회·GV
“극장 직관·대면 소통 즐거움 상기”
벌써 아련하도록 그리워진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대형 스크린으로 마주한 관객들은 함께 웃었다.17일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열린 영화 ‘새해전야’ 시사회는 코로나19 이후 영화제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다.
홍지영 강원영상위원장의 취임식 이후 공식 첫 행사,영화감독으로서의 토크로 동시에 마련된 현장.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극장에 온 관객들은 상영 후 휴대폰과 무대를 번갈아 보며 감상평을 나눴다.
마이크를 돌려쓰지 못하는 대신 단체채팅앱 오픈대화방에 소감과 질문을 올렸기 때문이다.김강우·유인나·이연희·유연석·이동휘 등 톱 배우들이 여럿 함께한 만큼 이들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부터 다음 ‘전야’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온라인 영화수다가 폭발했다.또 “코로나 이전 일상이 그립다”,“새해 기분이 나지 않았는데 잊었던 설렘을 찾았다”,“문득 떠나고 싶은 요즘,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는 등의 한줄평이 같은 공간에 앉은 관객들 사이에서 바로바로 공유됐다.
홍 위원장은 배우들과의 에피소드와 현장 뒷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내 이목을 끌었다.중국배우 천두링에 대해 “아주 압권”이라고 평하고,유태오 배우에 대해서는 “독일 교포로 시나리오를 바꿨는데 그 사이 한국말도 많이 늘고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했다.유인나배우의 경우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영화도 시작할 수 있게 자신감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극장 직관에 대한 애틋함이 극장 전반을 감쌌다.홍 위원장은 “한 영화를 기호에 의해 선택하고,2시간여를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며 “시사할 때는 관객 숨소리 하나하나 집중하게 된다.극장개봉은 정말 포기가 안되는 지점”이라고 했다.한 관객은 “늘 새로운 배우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감독의 당연한 말이 괜스레 뭉클했다.영화 속 커플들처럼 도민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번 영화 시사회와 토크는 24일 원주CGV,내달 3일 홍 감독의 고향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이어진다. 김여진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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