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로 시간을 뜻하는 단어에는 두가지가 있다.우리의 일상 시간은 ‘크로노스시간’이다.반면 사람들이 개별적 특별의미를 갖는 주관적 시간은 ‘카이로스시간’이다.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카이로스시간중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기억만을 반복해 말하고 그외 추억은 다 잊는 경향이 있다 한다.치매를 앓고있는 배우 윤정희는 ‘촬영가야한다’는 말만을 자주한다고 한다.그녀의 카이로스시간은 영화이다.다 잊는 와중에도 자신으로부터 영화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그녀는 뼛속까지 영화인이다.
배우 김영애는 ‘죽기 전까지 영화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한다.그녀는 췌장암 투병 입원중 드라마 촬영을 강행했다.종영후를 보여주는 방송에서 그녀는 후배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촬영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실제 종영 한달 후 66세로 운명했다.촬영을 견뎌낸 투혼은 그녀가 얼마나 영화를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로 회자된다.
“한명이라도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끝까지 춤추고 노래하고싶기에 나는 천생 딴따라이다”라는 가수 박진영의 말을 상기해본다면 연예인은 죽을 때까지 딴따라 기질을 사랑할 수 있고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다.연예인이 선망받는 시대인 만큼 딴따라는 연예인을 얕잡는 말이라기 보다 재주꾼과 같은 말로 재능이 탁월한 남다른 사람들을 의미한다.최근 74세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수상에 상관없이 개인과 국가 모두 큰 영광이다.농익은 연기로 세계 주목을 받고있으니 윤여정은 최고 딴따라임을 입증받은 셈이다. 조미현 기획출판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