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으로 바람이라 말할 수 있을까

어느 날은 쓰다듬듯 온화했다가

느닷없이 밀어버려 벼랑으로 떨어질 것 같은

한 줌의 나락으로 두려워하고

필요한 시간에 잡아둘 수 없는 것

보내고 싶은 간절함에 무심한 사내 같은 것

단지

네가 다녀간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흔들림뿐

한 번도 내게 오래 머문 적이 없다.



홍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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