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 경장편소설 ‘박제사의 사랑’ 문학수첩 연재

▲ 문학수첩 창간호
▲ 문학수첩 창간호
이순원 소설가(김유정문학촌장)가 경장편 소설 ‘박제사의 사랑’ 연재를 시작했다.최근 11년만에 재창간한 문예지 ‘문학수첩’을 통해서다.

‘박제사의 사랑’은 아내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박제사 남성의 이야기다.여러 동물을 다루는 박제사로서의 일이 자세히 묘사되는 동시에 아내 죽음 전후로 겪는 일들이 교차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강원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쓴 이 소설가는 이번 경장편에도 평창 봉평에서의 에피소드를 넣었다.주인공이 봉평의 개인 민속박물관에서 나귀 박제품 수리를 의뢰 받는다는 설정이다.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무렵’ 속 허생원의 나귀로 제작한지 이십년 넘는 박제품이 등장,의뢰인과 주인공간 대화의 고리로 작용하면서 주제의식이 전개되는 배경이 된다.박제사라는 직업을 통해 풀어지는 서사가 앞으로 아내와의 죽음과 어떻게 연결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작품이 연재되는 ‘문학수첩’은 2009년 겨울호를 끝으로 사실상 폐간됐다가 이번에 1호로 다시 나왔다.소설과 산문이 중심이다.

창간호에는 강릉 출신 윤후명 소설가의 축사와 함께 김숨,해이수 작가의 단편 등이 실렸다.이덕화 문학평론가가 스피노자의 이론을 바탕으로 소설 ‘토지’의 등장인물 서희와 ‘혼불’의 강실을 비교 분석한 특집 등이 실렸다.문학수첩 자리를 대신해 왔던 시 전문지 ‘계간 시인수첩’은 김병호 시인을 비롯한 6명의 시인이 만든 여우난골 출판사로 양도,통권번호와 편집방향을 이어간다.강봉자 대표는 권두언에서 “수많은 문학잡지의 홍수에도 문학인들은 여전히 지면에 목말라한다”며 “이 작은 지면으로 목을 축일 수 있다면 그것에 의의를 둘 것”이라고 했다. 김여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