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성장 방해, 열매 못맺어
재해보상 재정적 부담 해소 부족

▲ 냉해로 열매가 열리지 않은 춘천 농가의 복숭아 나무
▲ 냉해로 열매가 열리지 않은 춘천 농가의 복숭아 나무

[강원도민일보 정우진 기자] 이상기온으로 인한 이른 더위와 추위가 반복되면서 강원도내 농가들의 냉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오후 춘천 사암리의 한 과수원 내 작목중인 복숭아 나무들이 메마른 상태로 고사되고 있었다.최근들어 이어진 높은 일교차로 과수들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날 찾은 과수원 내 350그루의 복숭아 나무들에 열린 열매들은 정상적인 크기 조차 없었다.이재명 춘천시 사암3리 도원작목반장은 “과수원을 시작한지 15년이 됐지만 올해 냉해가 가장 심하다”며 “다른 과수원들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이상기온으로 인한 피해이기 때문에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봄철 냉해는 최근 3년간 줄다 다시 크게 늘어나는 모양새다.지난 2018년 557㏊였던 피해면적은 2019년 94㏊로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348㏊로 다시 늘어났다.더욱이 피해 농가들의 경우 대부분 농작물 재해보험을 가입해 보상을 받기는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상승과 농약 비용 등에 대한 재정적인 부담 해소는 어려운 상황이다.특히 인건비의 경우 일 8만5000원에서 올해 10만원까지 오르면서 불법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또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과수축제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서 냉해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춘천시복숭아연합회 관계자는 “관계자들간 모여 회의를 하고 있지만 이상기후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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