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트팩토리:봄’ 개관
실레마을 막걸리공장 개조
김유정 콘텐츠 등 매주 공연
취약계층·청년예술가 지원

▲ ‘아트팩토리:봄’ 리모델링 후 진행된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회의 모습.1층은 상설 공연장,2층은 예술인 단체와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쓰인다.
▲ ‘아트팩토리:봄’ 리모델링 후 진행된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회의 모습.1층은 상설 공연장,2층은 예술인 단체와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쓰인다.

김유정 소설가의 고향,춘천 실레마을에 문화의 향기가 더욱 짙어진다.

오는 19일 정식 개관하는 복합문화공간 ‘아트팩토리:봄’이다.춘천예술마당에 근거를 두고 활동했던 문화프로덕션 도모(대표 황운기·사진)가 20년만에 실레마을에 새 둥지를 튼 것.황운기 대표는 이곳 1층 소극장을 김유정 주말 상설극장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프로덕션 도모는 그동안 김유정 소설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콘텐츠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연극 ‘동백꽃’과 ‘처우’가 대표적이다.

‘동백꽃’은 2008년 김유정 소설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동명 소설을 연극화한 것으로 주인공 남녀의 감정을 의인화한 닭을 통해 코믹하게 표현해 사랑받은 대중적인 작품이다.

‘처우’는 김유정의 소설 ‘소낙비’에 바탕을 두고 이상의 ‘날개’,김동인의 ‘감자’의 모티브를 더한 작품으로 자본에 의해 왜곡된 인간성을 보여준다.강원연극제 대상과 전국연극제 금상,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면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 황운기 문화프로덕션 도모 대표
▲ 황운기 문화프로덕션 도모 대표


새로 문을 여는 아트팩토리:봄에서는 ‘동백꽃’ 등 김유정 소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주말마다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황운기 대표는 “논과 산이 보이는 자연풍경과 함께 공연도 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공간과 공연의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을 보기 위해 마을을 방문하는 곳이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아트팩토리:봄 개관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기대와 응원도 한몸에 받고 있다.

황운기 대표는 2000년 “굶어 죽는다”는 선배 연극인들의 만류에도 “낮에 일하고 주말에 쉬는 월급 받는 전업 극단을 만들겠다”며 극단 도모를 창단했다.이어 2010년 사회적기업 문화프로덕션 도모 법인을 설립하면서 수많은 콘텐츠와 후배 문화기획자를 배출,관심을 모았다.이번 전용 공간의 마련은 도모의 새로운 20년을 향한 도약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황운기 대표는 ‘아트팩토리:봄’을 중심으로 한 아트밸리를 꿈꾸고 있다.이를 위해 아트팩토리:봄 2층에 예술인 단체들과 함께 쓸 수 있는 공용공간을 마련했다.외부 손님들도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커피와 간식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예술인들과 문화예술 단체들이 실레마을에 모여 자연스럽게 역사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다.이와 함께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잔치도 계획하고 있다.

 


막걸리공장을 개조한 1층 소극장은 시민과 예술인들이 참여한 객석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됐다.연극계를 포함해 사진,미술,무용 등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이 동참했다.이같은 관심은 도모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해 나갈 예정이다.황 대표는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춘천에서 늘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 지역민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드리는 방법”이라며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예술공연과 청년 예술가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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