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주환 강원독립영화협회장
협회 설립 3년 맞아 2대 회장 추대
“현장 선순환·영화인 교류 집중”

▲ 다큐 감독으로 활동중인 박주환 강원독립영화협회장은 최근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현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다큐 감독으로 활동중인 박주환 강원독립영화협회장은 최근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현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제2대 강원독립영화협회장으로 추대된 원주 출신 박주환 영화감독은 “예술인들이 정당한 인건비를 받으면서 작업을 병행할 수 있는 협력 지점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주환 회장은 지난 20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원시네마 워크숍에서 지역 영화인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이날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독립영화인들이 생계유지와 작품활동을 병행할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모두 영화판이나 지역을 떠날 것”이라고 우려했다.강원도에서 영화를 만드는 이들 대부분은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실정임을 지적한 것이다.박 회장은 “영화 현장이 계속 있어야 스태프로 인건비를 받으면서 현장도 배워 선순환이 되는데 강원도 영화인들은 한 두 편의 작업을 하다가 지역을 떠난다”며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것과 비슷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빚어내는 결과는 다르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기초문화재단이 영화 뿐 아니라 예술분야 전반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다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 회장은 “도나 지자체,시·군 문화재단 등에서 진행하는 사업 기록영상 촬영이나 편집을 상업 프로덕션에 한번에 맡기는 대신 지역 예술인들에게 나눠준다면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예술인 아카이빙을 토대로 한 일자리 매칭,일자리 사이트 구축 방안도 제시했다.

올해 창립 3년이 된 강원독립영화협회는 지역 독립영화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찾아나갈 계획이다.박 회장은 “2019년 창립 후 2년 동안은 밭을 가는 시간이었다.지역에 어떤 제작자가 있는지 파악하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씨를 뿌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들을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더 나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강원지역 영화인 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상지대를 졸업한 박 회장은 사학비리에 맞선 모교 학생들의 투쟁을 그린 다큐 ‘졸업’으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장편상을 받았다.연출작으로 ‘일시정지,시네마’,‘길 위의 세상’ 등이 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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