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청년 전월세 대출, 시장 외면]
대출가능 매물 아파트 아닌 원룸
보증금 최대한도마저 80% 수준
부동산 카페 100% 매물 글 다수
서류·반환과정 복잡 선호도 낮아

“정부가 얘기하는 전세대출 100% 가능한 집은 사실상 없어요”

최근 타 지역에서 춘천으로 취업한 직장인 최모(30)씨는 사회 초년생 주거안정 지원제도 중 하나인 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이하 중기청 대출)을 통해 아파트 전세를 구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최씨가 공인중개업소에 문의할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중기청 대출 100% 가능한 매물은 찾기 힘들다”였다.중기청 대출이 가능한 매물은 대부분 원룸이고 그마저도 보증금의 80%가 최대 한도였다.결국 최씨는 아파트 대신 보증금이 낮은 원룸 전세 위주로 매물을 찾고 있다.

직장인 정모(27)씨도 상황은 마찬가지.정씨는 중기청 대출을 받으려고 공인중개업소를 돌아다녔지만 중기청 매물을 취급하는 중개인을 만나는 것 조차 어려웠다.문의하는 곳마다 “(그런 제도가 있는지)잘 모르겠다”는 말만 돌아왔다.어렵게 중기청 매물이 있는 공인중개업소를 찾았지만 정부가 홍보하는 것처럼 100% 대출 가능한 매물은 없다는 말에 정씨는 다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4일 본지가 부동산플랫폼 다방에 올라온 도내 주요도시 매물을 분석한 결과,아파트의 경우 청년취업자들이 주로 찾는 1억원 이하의 전세대출이 가능한 중기청 매물은 춘천은 아예 1곳도 없고,원주도 단 3곳에 불과해 청년취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비아파트(원룸,투·쓰리룸,오피스텔·도시생활형주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춘천의 경우 비아파트 전월세 매물 702개 가운데 전세 비중은 89개(12.7%)에 불과했다.전월세를 다 포함해도 1억원 이하의 전세자금 대출이 가능한 매물은 56개(7.9%)였다.원주는 비아파트 전월세 매물 1339개 중 전세는 165세대(12.3%)로,이중 81개(6.0%)가 전세자금 대출이 가능하다.그러나 춘천과 원주 모두 전세자금 대출이 100% 가능한 매물은 볼 수 없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지역 취업 청년취업자들의 불만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네이버의 한 춘천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중기청 전세대출 문의글 34개 중 100% 가능한 매물을 찾는 글이 25개(73.5%)를 차지했다.또 국내 한 부동산 직거래 커뮤니티에는 원주 중기청 매물을 찾는 글 39개 중 100% 가능한 집을 찾는 글은 30개(76.9%)였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지회장은 “전세대출 100%를 하려면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대출 반환 과정도 복잡해 임차인들이 선호하지 않아 제도와 현실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도내 한 은행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이 100% 전세 대출이 가능하려면 계약하려는 집에 대출이 없어야 하고 계약 여부 및 실입주 확인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확인 절차 등 조건이 까다로운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조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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