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역 개관 1년 기념전
30일부터 작가 30여명 참여
“문턱 낮은 예술공간으로 운영”

▲ 서숙희 작‘책이 있는 정물’
▲ 서숙희 작‘책이 있는 정물’

춘천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시민과 여행객들을 위한 미술작품을 선보여 온 ‘문화공간 역’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지부장 정춘일)가 오는 3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에서 개관 1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예술,일상에 스미다’를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황효창 원로작가와 정춘일 지부장,신대엽 작가 등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 ,강선주 작 ‘아이들이 사는 집’
▲ ,강선주 작 ‘아이들이 사는 집’

참여작가들은 일상을 공유하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아이들이 뛰노는 화목한 집을 그린 작품이나 미세먼지로 둘러싸인 마을 풍경을 담은 그림,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거리를 담은 작품 등 소재도 다양하다.

황효창 화백은 신작 ‘피켓 든 남자’를 내놨다.해맑은 표정의 인형이 피켓을 든 역설적인 모습을 통해 예술로 사회의 부조리와 현상을 비춰 온 그의 작품 특징이 더욱 강조된다.

 

정춘일 민미협 춘천지부장은 버려진 물건들을 활용한 작품 ‘댄서’를 통해 현대 인간상을 비춰본다.발끝을 세운 채 춤추는 모습에서 삶의 고단함을 잊고자하는 몸부림이 전해지는 듯 하다.

▲ 황효창 작 ‘피켓 든 남자’.
▲ 황효창 작 ‘피켓 든 남자’.

아크릴 판에 반복적인 선을 긋고 물감을 입히는 본인만의 장르를 개척한 서숙희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서 작가의 작품 ‘그림자와 빛’,‘사물의 기록’은 회화 위에 아크릴 박스가 더해진 모습을 하고 있다.빛이 입체 공간에 머물고 가늘게 그어진 선이 베의 질감을 연상시키는 등 낯선 재료에서 발견한 독특한 질감과 공간감이 인상적이다.

문화공간 역은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문턱이 낮은 예술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남춘천역 하부공간에 자리잡은 곳이다.

공간 운영과 전시기획을 맡은 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는 전시장에 들어오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이를 위해 길 쪽으로 난 유리벽 방향에 전시공간을 마련,작품 상당수는 바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 정춘일 작, '댄서'
▲ 정춘일 작, '댄서'

개관기념전 ‘꿈꾸는 춘천’을 시작으로 1년 동안 무려 21회의 전시회를 가졌는데.1달에 1∼2차례 열린 셈이다.1년 간 방문객은 3만여명으로 추산된다.접근성이 높은 만큼 예술인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3월 춘천의 문화도시 선정을 기념해 연 특별교류전 ‘역발상전’에서 역사에 위치한 강점이 제대로 드러났다.도내 작가와 함께 국내 유명작가가 참여한 전시였는데 서울과 일산 등에서 참여작가와 작가 팬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정춘일 지부장은 “2006년 지부 창립 이래 처음 전시공간을 마련한 지난해 여름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신호대기중에도 잠시 고개를 돌리면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앞으로도 문턱이 낮은 예술공간으로 계속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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