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숙 작 ‘현영씨네 앞집’
▲ 이현숙 작 ‘현영씨네 앞집’
이현숙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11일까지 춘천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소소한 자연,채집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공필 화조화 15점이 전시된다.방에서 누워 세상을 유람한다는 개념의 ‘와유(臥遊)’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작가는 그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기억과 추억을 꺼내고 이를 상상할 수 있길 바랐다.기존에도 자연물들을 소재로 작업해 왔지만 표현방법에 변화가 생긴 점이 눈길을 끈다.

사물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한 생략이 보다 과감해졌다.인상적인 기억을 강조하듯 사물 하나의 색 일부분은 과감히 버리기도 한다.단골 음식점에 걸려있던 화분이나 지인 화원에서 본 꽃,여행이나 산책에서 만난 식물들이 작품 소재가 됐다.마음을 울리는 소재들을 볼 때마다 스케치하거나 사진 촬영했다가 작품화했다.

식물,새,곤충,고양이 등 자연의 대상들이 채집하듯 화폭에 옮겨졌다.완벽한 아름다움이 아니더라도 낡은 화기나 플라스틱 화분 등 일상에서 눈길이 머무는,소소한 행복들을 포착한 듯하다.이 작가는 “새로운 이미지와 화면구성을 조금씩 시도했다.사물과 나의 교감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고 관찰하는 자세로 살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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