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수 제3·5대 강원도의원
▲ 정인수 제3·5대 강원도의원

신의는 믿음과 의리를 함축한 단어다. 세상사에서 신의만큼 가치 있는 것도 없을 것같다.인간관계에 으뜸가는 덕목은 곧 신의인 것이다. 신의가 없는 사회는 황량하다. 남녀 간 애정도 신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부부도,부모와 자식 간에도, 형제간에도 마찬가지다. 벗과 벗 사이에는 붕우유신이라 하여 믿음을 최고의 도리로 친다. 직장이나 단체에서도 상하 및 동료 간에도 스승과 제자 사이에도, 상거래에서도 신의가 우선한다. 결국 공정사회는 신의가 첩경인 것이다.신의가 없는 사회는 불공정한 사회인 것이다.

오륜은 유교에서 다섯 가지 도리를 일컫는다. 그중 하나인 군신유의(君臣有義)는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임금과 신하를 요즈음 말로 표현하면 대통령과 고위공직자들에 비유할 수 있다. 대통령과 공직자들이 한 결 같은 마음으로 도모하는 것은 국태민안(國泰民安)이다.나라를 태평하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면 주군과 신하 사이 절대적 조건은 신의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공직자(신하)가 최고 통치자의 부름을 받아 벼슬(직)을 제수 받았으면 최선을 다해 주군에게 충성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고려 말의 충신 이색, 정몽주, 길재처럼 마지막 사직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까지 불사이군의 충절의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아예 벼슬을 제수 받지 말아야 했거나 주군의 행위가 미덥지 않으면 일찌감치 관직을 떠나 야인으로 은인자중하는 것이 선비정신이었다.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고 한껏 자리를 누리다가 이심을 품고 뛰쳐나와 후안무치하게 주군을 향해 험구하는 것은 의리부동한 파렴치라 할 것이며 곧 배신인 것이다.

5년 만에 있는 대선의 계절이 찾아왔다. 여·야 막론하고 권력이라는 먹이 감을 놓고 날카로운 이빨을 내 보이면 혈투를 벌이는 하이에나를 연상하게 한다. 가장 신사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할 정치판이 권모술수와 흑색선전, 변절과 배신이 판을 치는 시궁창보다 더러운 곳으로 전락한 정치현실은 모두의 불행이다.

약점 찾기,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릴 뿐 엄청난 변화의 파고가 예고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 맞은 첨예화한 남북문제에 대한 청사진은 보이질 않는다. 하나같이 정책의 빈곤이며 준비가 부족하다. 낯간지러운 말장난에 국민들은 식상한지 오래다.

저들만의 리그전에서 사생결단하는 치졸한 모습에서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내년 대선에서 국민 된 입장에서는 당선 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뽑혀서는 안 될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 투표장에 가야 하는 처지가 될 것같은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공자는 무신불입(無信不立),즉 믿음 없이 모든 것이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을 설파했다. 무릇 인간관계는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세계는 더욱 믿음이 절대적 조건인 것이다.믿음 없는 불신정치는 국가발전을 저해하기 마련이다.

정치판을 들여다보면 감탄고토 족속들이 의외로 많다 .이 말은 배신을 일삼거나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이다. 오로지 일신영달을 위한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각 캠프에 몰려가는 동가식서가숙하는 줏대 없는 면면을 보면 더욱 그러한 느낌이다.

대안은 단 하나,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다. 한국 정당의 정강정책은 무늬만 다를 뿐 도긴개긴이다. 고로 정당은 차선이라 생각한다. 언제까지 바람 선거를 할 것인가. 국가의 장래를 맡길 수 있는 믿음이 우선하는 인물위주의 후보를 뽑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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