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저 멀리서 손짓하건만

어둠이 깊어가는 강가에는

손만 올리려하면 진심 아닌 오만이 보인다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육중한 몸매는

잠시나마 흐르는 시간에 매복당하여

까다로운 입맛을 돋우고 있다



수분이 많은 나무는

샘물과 만나려 한다

과학적인 자만심을 멀리하고



물길 따라 들려오는

빨라지는 심장 박동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나지막히

그의 곁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전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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