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이 폭발한 후 마그마나 용암이 지표면의 낮은 곳으로 흘러가 냉각되면서 금이 생기는 것을 ‘절리’라고 한다. 수축을 일으키는 중심점이 고르게 분포하는 경우 절리가 아래로 발달하면서 수직방향의 독특한 지형을 형성하는데 이를 ‘주상절리’라고 부른다. 통상 육각형의 단면을 가진 돌기둥이 규칙적으로 붙어있는 주상절리는 아름답고 웅장한 형상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외국에서는 6000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4만개 이상의 주상절리가 발달한 북아일랜드 북부 해안 자이언트 코즈웨이(Giant’s Causeway)와 4000만년전 형성된 길이 382m에 달하는 미국 와이오밍주의 데블스 타워(Devil’s Tower),

아이슬란드의 여러 해안들 주상절리가 관광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중문해안, 정방폭포, 천지연 폭포 등 해안 절벽에서 주상절리를 볼 수 있고 광주 무등산에도 있다.

도내에서는 한탄강 중류 협곡이 대표적인 주상절리다. 27만여년 전 백두산, 한라산과 함께 지금은 북한 땅인 평강 인근 오리산에서 폭발한 화산은 한탄강의 물길을 타고 임진강 하류까지 흐르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용암을 토해냈는데 새로운 길을 찾던 물길은 화산석 틈새를 뚫어 수직 벼랑을 이룬 지형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 한 기기묘묘한 한탄강의 비경의 주상절리는 철원의 직탕폭포와 순담계곡에서 볼수 있다.

순담계곡에서 동온동 드르니마을까지 3.6㎞ 구간 절벽에 구멍을 뚫어 기둥을 박아 설치한 ‘잔도’(棧道)를 활용한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19일 개장한다. 30~40m 높이의 깎아지른 수직 절벽에 파이프를 박아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한 길인 잔도는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격자형 철제소재로 만들어져 협곡의 아찔함과 천혜의 비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경관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하지만 주민들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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