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꾸지 않아도 잘도 자라는 풀

꽃이 아닌 게 없구나

결국 풀들은 꽃인 것이다

울타리 안 텃밭

김을 매지 않아 수풀이 우거져

꽃밭이 됐다

내가 이름을 아는 꽃은

질경이와 금낭화 토기풀 민들게

민들레 흰 꽃은 토종이고 노랑꽃은 외국산이란다

아내가 있을 때는 선택된 꽃들만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풀들이 야생화 천지를 이루고

난 그 속에 끼여서 덤덤히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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