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소복소복 쌓인 길을 걸어 간다
뚜두둑 뚜둑뚜둑 눈 밟히는 소리, 소리
눈에도
뼈가 있나보다
큰일이다 아프단다
오던 길 돌아갈 수 없는 사정 너도 알지
아픈데 더 아프게 할 수야 없지 않아
앞으론
네가 오는 날엔
창문 열고 반겨 줄게
세상을 산다는 건 아픔을 견디는 일
뼈들이 뚜둑뚜둑 소리 내도 견디고
발길에
밟히고 쓸려가도
견뎌내야 하는 것.
김여진
beatl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