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빅데이터 넘어서
효율적인 디지털전환 위해
데이터 수집에만 머물지 말고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구축 등
데이터 활용할 수 있어야

정순환 KT 강원법인고객단장

팬데믹 시대를 맞으면서 디지털전환(DX)이 확실하게 가속화되고 있다. 모든 기업의 운영 방법,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 우리의 디지털 경험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즉, 고객의 경험 증진과 혁신의 가속화를 위한 것으로 단순한 기술의 도입이나 디지털화가 목적이 아닌 IT 말고도 수많은 기업과 조직들이 비즈니스 영역에서 현재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DX는 4차 산업 시대로 트랜스 되는 과정에서 모바일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IoT, 클라우드, 로봇, 드론 등 지난 10년 동안 놀라운 혁신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다루기 시작했고,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담아 강원도형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강원도디지털전환위원회도 출범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관련, 첨단산업 및 디지털 분야의 창업을 촉진하는 민관학 DX원팀으로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강원도가 가야 할 DX 방향은 무엇인가? DX가 데이터의 힘이라는 의미에서 2019년 ‘DATA First! 강원도’ 빅데이터 포럼에서 보듯이 데이터가 가지고 있는 중요성에 대해 강원도는 일찍부터 인식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지역의료 발전을 위한 생활 밀착형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빅데이터·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DX 추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그 이유는 DX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적용하여 데이터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인데 데이터가 다양하고 분산되어 있거나, 데이터 공유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가치있게 변환시키는 것이 느리고 반복적이기 어렵고, 기존 인프라와 데이터 관리 도구는 DX 시대를 위해 설계되지 않았으며 데이터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요구 사항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결국, IoT와 같은 다양한 첨단 기술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지만, 이를 클라우드에 저장, 공유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전략적인 분석과 활용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지자체, 도내 기관, 기업 등에서 생성된 데이터의 똑똑한 활용은 창업을 촉진하고, 기업의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이 비즈니스 과정에서 겪는 경험을 데이터화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 및 예측해 이끌어낸 비즈니스 통찰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한다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이를 방증하는 강원도관광재단의 2021년 빅데이터 기반 관광 동향분석을 보면 강원도 방문 전체 관광객은 1억3032만여명이라고 한다. 주요 관광지별로 분석하면, 평창(홍천) 계방산은 운두령을 찾는 겨울산행 관광지로 각광을 받아 전년 대비 72% 증가, 전월 대비 99% 증가했다. 무난한 산행코스와 강원도 특유의 겨울 설산을 볼 수 있어 인기를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스키 시즌을 맞아 엘리시안 강촌은 전년 대비 94%, 전월대비 105%의 증가를 보였으며, 최근 남이섬 등 춘천 대표 7개 관광지의 일원으로 통합 할인도 도입하고, 12월 24일∼2월 13일 백양리역에 ITX 청춘 열차가 6회∼14회 정차하여, 야간·당일 스키어를 불러들이고 있다. 이밖에도 휘닉스 평창, 용평리조트, 하이원 리조트 3사가 X3 통합 시즌권을 운영하여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강원도 대부분의 스키리조트가 도내 스키장 이용이 제한된 2020년 대비 100% 이상의 관광객 증가세를 보였다.

만약, 실시간 예측된 빅데이터로 맞춤형 관광상품을 제시하고, 광고하고, 기업 간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어떤 경제적 효과가 있을지 상식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강원은 이제 물리적 빅데이터를 넘어서야 된다.

효율적인 DX를 위해 이제는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강원도는 매년 산불 피해가 많지만, AI산불감지를 할 수 있는 기업이 있는가? 농촌이 많은 강원의 농작물 작황을 예측하고 수급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셋, 80%가 산간지역인 강원의 산림 병충해를 이미지분석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셋, 도내 수많은 CCTV를 통해 학습된 데이터셋와 탁월한 엔진을 가진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시기다. 인공지능은 지식경제기반 핵심으로 도내 경쟁력을 한단계 뛰어넘는데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자연은 강원도의 자랑이고, 관광산업의 중요한 자산임은 틀림이 없으나, 이런 물리적 자산에 대해서도 DX화가 필요하다. 현시대는 메타버스, 실감형미디어, 디지털트윈 모든 것이 융합되는 시기이기에 시공간을 넘어 강원도를 찾고, 즐길 수 있는 방법도 DX의 과제이자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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