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이정진 전 청년회의소 사무총장 × 산두꺼비
‘엄마의 손맛’ 느껴지는 현지 맛집
싱싱한 오징어·채소 원기회복 도와
매일 다른 국·10종 밑반찬 정갈

▲ 오징어볶음
▲ 오징어볶음

이정진(47) 전 한국청년회의소(JC) 사무총장은 ‘강릉 토박이’다.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사회단체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맛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확실한 일가견이 있다. 집 보다는 외부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곳 저곳을 돌며 발길 닿는 음식점에서 끼니를 때운다. 그렇다 보니 늘 집밥이 그립다.

그는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현지인 추천 맛집이라며 ‘산두꺼비’ 식당을 안내했다.

동해안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를 활용한 ‘오징어볶음’이 시그니처 메뉴이다. 오징어는 타우린과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원기회복에 그만이다.

윤미자(61) 대표는 지난 2006년 식당을 오픈했다. 오징어볶음은 ‘신의 한 수’였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오징어볶음을 하는 식당이 많고, 집집마다 자주 해먹기 때문에 큰 기대없이 내놨는데, 반응이 뜨거워 지금까지 단골 많은, 중독성 강한 주력 메뉴로 큰 인기를 끌면서 주·야 할 것 없이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현지인 맛집으로 소개될 정도니 맛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감칠맛나는 불맛이 기본이지만 집에서 요리한 것처럼 뒷맛이 깔끔하다. 음식의 메인인 오징어가 워낙 부드러워 목넘김이 좋다. 매일 직접 공수하는 통통하고 쫄깃한 오징어와 양파 등 각종 채소가 양념과 함께 잘 어우러진 상태에서 뜨거운 불에 잘 볶아내 크게 맵지도, 달지도 않아 식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따끈한 쌀밥 한 숟가락에 오징어볶음을 듬뿍 올려 한입씩 계속 먹다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큰 그릇에 오징어볶음과 콩나물 등 각종 밑반찬을 넣어 비빔밥처럼 비벼먹으면 또 하나의 훌륭한 메뉴가 탄생한다.

또 하나의 백미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국이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공깃밥 크기의 그릇에 국을 내오지만 이 곳은 냉면 그릇 크기에 푸짐하게 담아준다. 배춧국, 소고기뭇국 등 매일 다양한 국이 제공된다.

두루치기와 오삼불고기도 인기 메뉴이다.

미역과 멸치, 감자, 시금치, 냉이, 도라지 등 10개 정도의 밑반찬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간이 세지 않고 심심하지도 않아 집에서 먹는 익숙한 맛이다.

보통 가격이 1인당 1만원에서 1만2000원인데, 이곳은 공깃밥을 포함해 8000원으로 저렴하다. 오징어는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어 ‘금징어’로 불리고 있지만 배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양도 넉넉하다.

이정진씨는 “‘집밥’처럼 맛에 중독돼 일주일에 2∼3번 이 식당을 찾아 오징어볶음을 먹는다”며 “젓가락과 숟가락이 안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오징어볶음, 국, 밑반찬이 모두 맛있는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일석다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