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김원민 동해시청 홍보소통담당관실 주무관 × 세진한우실비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 매력적
진한 육향·뛰어난 마블링 특징
“항상 겨울처럼 눈꽃 피어있어”
한 평생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 온 조연섭(57) 동해문화원 사무국장과 김원민(40) 동해시청 홍보소통담당관실 주무관에게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물으니 오징어, 문어, 곰치 등 각종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얘기했다. 반면 질문을 바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아닌 ‘맛집’을 물었더니 두 사람 모두 ‘한우식당’을 추천했다. 한우는 흔히 동해시하면 떠오르는 로컬색 짙은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로컬’ 현지인들의 실생활 속에서 한우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급진 음식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한우의 맛은 식당마다의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누어지게 된다.
김원민 주무관이 추천한 한우식당은 평릉동 ‘세진한우실비’ 본점이다. 이곳은 ‘사랑채한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묻어난다.
‘세진한우실비’ 본점 내부는 테이블 전체가 오픈된 보통의 숯불구이 식당구조다.
벽 쪽에는 각진 테이블이, 중앙에는 둥근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 그날의 피로를 툭툭 털어내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김 담당관이 이곳을 추천한 이유이기도 하다. 깔끔하고 정갈하면서도,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한우.
이 곳을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갈빗살부터 구워 먹어보길 권한다. 진한 육향과 적당한 마블링이 어우러져 고른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어 특수부위인 살치살. 마블링은 곧 쇠기름이다.
그러나 이 마블링이 얼마나 고르게 퍼져있는가가 육질과 맛의 풍미를 좌우한다.
그래서 마블링이 뛰어난 살치살은 ‘눈꽃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김 주무관은 “시청, 경찰서, 소방서 등 공공기관이 모여있는 천곡동에서 걸어서 고개만 넘으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많은 직장인부터, 가족들이 찾아오는 곳”이라며 “특히 이곳의 살치살은 항상 겨울인 것처럼 눈꽃이 펴있다”고 말했다.
이세훈 sehoo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