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시인 ‘물병자리 몽상가’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현우 시인이 그림에세이 ‘물병자리 몽상가’를 펴냈다. 여운을 주는 70편의 짧은 글과 묘한 끌림을 주는 70편의 캘리그래피, 그리고 따듯한 70편의 그림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정현우 시인의 정체성은 화가, 시인, DJ, 가수 등 어느 것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글과 행동 또한 구름과 같다. 보헤미안을 지향하는 그의 게으름은 선에 가깝다. “예술과 가난이 등식인 세상에서 예술을 선택”한 시인은 “자발적 빈자”이기도 하다.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고백’에서 시인은 그해 오월 육군 병장이었다. “무장 탈영한 용기”는 없었다. 다만, “광주로 투입된 군인”이 아니었기에 다행이라 느낀 그는 “무정부주의로 이념을 바꾸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지”라고 회상한다.

코로나를 견디며 느낀 일상의 감각들 또한 잊어버렸거나 지워버린 기억을 일깨운다. 출판기념 원화 전시회는 15일 오후 4시 춘천 5NOTE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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