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속초 3위·강릉 2위
전국서 상승폭 높아 주목
춘천 23개월만에 하락세 전환

춘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춘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올해들어 강원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영동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속초를 1분기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 3위로 뽑았고, KB국민은행은 강릉을 2위로 선택했다. 반면 춘천의 경우 23개월 만에 평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해 영동과 영서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 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적으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에 속초(2.05%)가 이천(2.81%),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2.54%)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아파트값 상승률(1.3%)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속초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3월 2억1980만원으로 전년동월(1억4067만원)대비 7913만원(56.25%)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또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아파트값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강릉(3.23%)을 마산합포구(5.09%) 다음으로 전국 2위로 뽑았다.

반면 도내 평균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인 춘천은 2020년 2월 이후 2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춘천의 3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2억3446만원으로 2월(2억3451만원)보다 5만원(0.02%) 소폭 하락, 이미 최고점이란 평가도 나온다. 올해 1분기(1~3월) 강원지역 아파트값은 0.67% 상승한 가운데 점차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인해 12월(0.52%)부터 상승세가 점차 줄어들며 올해 1월(0.26%) 반토막이 났다. 강원지역 아파트값 상승폭 하락은 2월(0.21%), 3월(0.20%)까지 이어져 전년 동기(2.27%)대비 1.6%p나 차이가 났다.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의 풍선효과로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최고치를 찍었다”며 “춘천이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점은 있으나 향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요인들이 부족한 현실이다”고 평가했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속초지회장은 “과거에는 외지인들이 전원주택을 원했다면 요즘에는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를 찾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동서고속화철도, 영동북부 고속도로 등 교통망도 개발될 것이기에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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