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기회이나 경제 활성화 전략 구체적이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은 춘천 등 18개 시군의회 의원 후보를 확정 발표했고, 국민의힘은 4곳 제외하고 대부분 당내 경선에 들어갔습니다. 도지사 후보로 여야 거대 양당은 각각 이광재·김진태 후보를 내세우며 엊그제 춘천과 강릉에서 각각 출마선언식 또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공약을 발표하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경선은 이제 거의 마무리에 들어가고, 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적지 않은 후보자들은 자신의 철학·신념·의식·정책 등을 그야말로 유감없이 보여줄 시기를 맞았습니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사실 지금부터입니다. 이는 곧 누가 후보자나 예비후보자로 선정됐느냐 자체보다도 선택된 자의 역량을 면밀히 점검해 보겠다는 시선으로 지방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광재·김진태 두 도지사 후보의 기자회견이나 출마선언식에서 정책과 공약을 충분히 그리고 만족스럽게 제시하고 있느냐 하는 지점에 이르러 적지 않은 우려감을 줍니다. 특히 지역경제분야에 대한 두 후보자의 상대적 특별함을 찾기 어려워 이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사실 이광재·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는 그 선택에 있어 정치 공학적 접근이 없지 않습니다. 거대 양당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약간의 진통 뒤 곧 당 중진 혹은 정치적 역량 및 경륜이 증명된 인사를 선정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은 상대적으로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할 것인지 미시적인 영역에까지 당 차원의 치밀한 검증은 건너뛰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두 세대 동안 낙후된 강원도의 경제 구조를 어떻게 바꿔 나아갈지에 대한 주목할 만한 견해가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확 띄는 정책이라도 그 실현이 간단치 않은 현실에서 특별한 주안점이 없는, 종래의 것을 재연하는 경제 정책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라는 중대 정치 과정을 유권자 관심이 높은 경제영역에서 이슈화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시장·군수, 도의원·시군의원 역시 지금 단계에서 진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지역 경제 활성화 의제가 담기지 않은 모든 출마 선언 및 기자회견은 선언적 성격일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마땅히 버려야 할 태도입니다. 촘촘한 예산·로드맵 등이 전제된 보다 현실적 구체적 지역 경제 발전 대책 및 공약의 전면적 제시가 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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